지난 20일 서울 광진구 소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폭스바겐코리아가 출시한 첫 전기 SUV인 ‘The all-electric ID.4’의 시승회가 열렸다. 시승 코스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경기 가평군 양떼목장까지 약 50km 거리의 공도였다.
다만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발생하는 덜컹거림은 ID.4도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차량 하부가 내연 기관차보다 가벼워 아직 전기차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사람의 투정일 수 있다.
하지만 가속 구간에서는 스포티한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시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 페달을 밟으니 실력을 즉시 발휘했다. 밟는 만큼의 속도를 그대로 체감이 가능했지만 실내 정숙함과 부드러움은 그대로 유지했다.
ID.4 주행 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회생제동 모드인 B(브레이크) 모드에 있다. 다른 전기차를 회생제동 모드로 운행하면 덜컹거림이 심해 불쾌감이 들지만 ID.4는 회생제동 모드에서도 비교적 부드럽게 느껴졌다.
내부 인테리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방감이다. ID.4는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를 적용해 루프를 열자 마치 오픈카를 탄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실제 내부 공간도 넉넉하다. ID.4는 짧은 오버행과 2765mm의 긴 휠베이스 덕분에 기존 동급 SUV 모델 대비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543L로 뒷좌석 시트를 접을 시 1575L까지 늘어난다.
ID.4는 폭스바겐코리아의 첫 번째 전기차라는 상징성에 걸맞은 차량임을 증명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폭스바겐코리아는 성공적으로 합류한 듯하다. ID.4가 만족스러웠던 만큼 폭스바겐의 다음 전기차가 기다려진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19일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ID.4를 전국 공식 전시장에서 초도 물량에 대한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ID.4의 가격은 5490만 원이며 국비 보조금은 651만 원이 지원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