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서울과 김포 일대를 돌며 7월 출시된 ‘아테온 2.0 TDI’ R라인 4 모션 모델을 직접 시승했다. 올 초 아테온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고 이번 모델은 폭스바겐의 고성능 전문 브랜드 R의 디자인 패키지를 적용한 최초 모델이다.
곳곳에 ‘R'의 로고를 배치해 이 차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데 전후면의 범퍼는 더 인상적이다. 전면이 강인한 느낌을 준다면 후면은 리어 스포일러에 듀얼 머플러로 ‘나 잘 달리는 차야’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착좌감이 마음에 들었다. 179cm에 덩치도 제법 큰 기자에게도 스포츠카처럼 파묻히는 느낌이 든다. 좌우 폭도 여유로운 편이라 장시간 운전에도 괜찮을 듯하다.
아테온은 차세대 EA288 evo 2.0 TDI 엔진으로 200마력의 최고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13.8km/h(복합), 12.4km/l (도심), 16.2km/h (고속)다.
스포티한 차지만 초반 가속력이 좋은 차는 아니다. 컴포트, 에코 모드로 바꿔도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4륜구동답게 묵직하고 단단한 주행을 하는 차다. 고속으로 달리거나 코너워크를 할 때도 시트가 운전자를 안정적으로 잡아준다.이상하게 전고가 낮은 스포츠카 느낌인데 안정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
또 하나 점수를 높게 주고 싶은 부분은 정숙성. 운전을 하다 이 차가 디젤 엔진임을 잊었을 정도로 높은 정숙성을 발휘한다. 노면의 진동이나 풍절음, 엔진음 등이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100km 이상의 고속으로 달려도 비슷하다.
폭스바겐의 장점. 연비도 훌륭하다. 3시간이 넘는 주행시간 동안 17~18km/l을 오갔다. 복합 연비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디젤 엔진의 명맥이 이어지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신형 아테온의 가격은 2.0 TDI 프레스티지 4모션5890만 원, 2.0 TDI R라인 4모션 6090만 원이다. 최근 경쟁 모델인 볼보 ‘S60'이 출시됐는데 추구하는 색깔이 워낙 다른 두 곳이라 재밌는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