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 에메랄드홀에서 ‘소비자 권익과 기업 거버넌스 개선방안’이란 주제로 개최된 ‘2022 ESG포럼’의 첫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이혜미 교수는 소비자 권익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기업들의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설명했다.
‘소비자 중심의 기업 거버넌스’의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 교수는 “UN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하고 세계경제포럼은 지속가능성과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기업 경영 강조하면서 ESG 개념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랙록(BlackRock)의 ESG 우선주의 선언, 미국의 ESG 친화적 행보, 코로나19와 기후변화와의 관련성 등도 ESG 부상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미국 내 200대 기업 협의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은 2019년 이해관계자 제일주의를 선언하면서 기업의 5가지 목적을 제시했는데 고객에게 가치 전달, 고객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목적을 첫 번째로 언급하면서 소비자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이 교수는 기업 지배구조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ESG 추진을 위한 중심적 토대이고 ESG평가에서 G(지배구조)가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공통 평가지표 중 첫 번째가 거버넌스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업 지배구조의 황금 규칙 5가지로 △비즈니스 윤리, △공동 목표를 향한 비즈니스 목표 조정, △전략적 관리, △좋은 기업 지배구조를 위한 조직 효율성, △기업 커뮤니케이션 등을 꼽았다.
지속가능 보고서가 투자자 중심으로 작성돼 제품 서비스 비교에 대한 정보가 담기지 않아 소비자 입장에서 유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교수는 “기업은 이해관계자 중 하나인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제품 정보 등 정보 제공의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는 제품 및 서비스의 최종 사용자로서 '고객'보다 더욱 포괄적인 개념이며 기업 입장에서 어떤 그룹보다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지만 여전히 정보 불균형으로 인해 취약한 집단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사용 제품에 대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하고, 패키지 전면에 기재해 접근성을 높여야 하며 명확하고 간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이 컴플라이언스에 따른 ESG 규정을 준수하면 제품이 본질적으로 소비자 중심적이라는 보장이 이뤄지고, 제품 개발 과정에서 실재하거나 잠재적 문제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후원으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ESG경영의 뼈대라 할 수 있는 ‘거버넌스’에서 ‘컴플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소비자 권익을 위해 기업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를 다룬다.
이혜미 교수 외에 대신경제연구소 양병찬 부대표가 ‘소비자권익보호와 내부통제제도에 대한 다각적 검토’, 율촌 윤용희 변호사가 ‘ESG로 인한 기업 경영 환경 변화와 소비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다. 지정토론은 한양대 이상명 경영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카이스트 류혁선 경영공학부 교수, 소비자단체협의회 이정수 사무총장,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종오 사무국장, 성신여대 차경욱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다.
지난해 진행됐던 ESG포럼에서는 ESG경영에서 소비자보호 이슈가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를 짚어보고, 기업들이 ESG경영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 가치를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에 대한 방안이 논의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