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가 거듭되는 실적 부진으로 사상 최대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28일 중국에 출시될 ‘쿠키런: 킹덤’의 초기 흥행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게이머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21년 쿠키런: 킹덤이 ‘대박’을 치면서 매출 3693억 원, 영업이익 56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억 원에서 600억 가량 늘며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이후 쿠키런: 킹덤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실적 역시 급속도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2022년 매출은 2144억 원으로 4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급기야 올해도 출시한 신작들이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며 3분기까지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매출 역시 감소하고 있다. 증권가는 데브시스터즈의 올해 매출이 16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5.4% 감소하고, 영업 손실은 536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고, 이지훈·김종흔 대표는 무보수로 책임 경영에 나섰다. 아울러 28일 중국 시장에 출시할 쿠키런: 킹덤의 현지화 작업 및 초기 흥행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쿠키런: 킹덤은 출시 후 2년이 지난 게임이다. 쿠키런 IP는 세계 243개국에서 1조 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거둔 인기 IP이지만 지난 2022년까지 중국이 한국 게임에 대해 판호를 발급하지 않아 중국에서는 처음 선보이게 된다. 내부 상황이 절실한 만큼 초기 흥행에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중국 성우 보이스 콘텐츠 ▲중국풍의 새로운 쿠키 및 스토리 콘텐츠 ▲중국 민속 악기인 얼후, 비파 등을 사용한 BGM ▲위챗 및 QQ 이모티콘 출시 ▲왕왕(旺旺)과 함께 선보이는 콜라보레이션 쿠키 및 데코레이션 아이템 ▲드라마 후궁견환전(后宫甄嬛传)과의 협업 등 현지화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왕왕은 중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과자 및 유제품 브랜드이고, 후궁견환전은 2011년 첫 방영 이후 밈(Meme)의 소재가 되면서 현재까지도 높은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유저 접근성 및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대중성 및 화제성을 함께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쿠키런: 킹덤은 27일 기준 중국 현지에서 사전예약자 1000만 명을 돌파한 만큼 초기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증권가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쿠키런: 킹덤의 중국 흥행으로 데브시스터즈가 내년 매출 3539억 원과 사상 최대 영업이익 68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지스타를 통해 선보인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도 좋은 반응을 받은 만큼 데브시스터즈의 내년은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쿠키런: 킹덤 중국 출시 이후 일평균 매출액은 약 8~1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 서비스 중인 타국가 매출액과 합산하면 과거 2021년 이상의 매출액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