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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증권사 중 6개사 CEO 교체…모두 60년대생 후반으로 파격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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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증권사 중 6개사 CEO 교체…모두 60년대생 후반으로 파격 세대교체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1.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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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국내 10대 증권사 중 6곳의 최고경영자(CEO)가 바뀌면서 증권업계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세대교체와 더불어 지난해 부동산PF 부실 우려, 평가손실 확대에 따른 실적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신규 선임된 CEO들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 6곳의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가장 큰 특징은 세대 교체다.  미래에셋증권은 회사 창업 멤버이자 지난 2016년부터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최현만 대표가 물러나고 후임으로 김미섭·허선호 대표가 선임됐다. 

작년까지 10년 이상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최희문 전 메리츠증권 대표도 금융지주로 적을 옮겼고 5년 간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었던 정일문 전 대표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이동했다. 

이들의 후임으로는 60년대 생 후반의 CEO들이 대거 임명됐다. 미래에셋증권 김미섭(1968년생)·허선호(1969년생) 대표는 60년대 생 후반들이다.  김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고 허선호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사업담당 사장과 혁신추진단 부사장 등을 거쳤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후임으로는 김성환(1969년생) 대표가 임명됐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프로젝트금융본부장, IB그룹장, 경영기획총괄 부사장, 개인고객그룹장 등을 맡으며 부동산 PF, IB, 리테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리스크 관리에 특화된 인물이 신임 대표로 발탁된 것도 특징이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신임 대표는 삼성증권과 메리츠화재 등에서 CRO(최고 리스크 관리자) 역할을 수행했다. 키움증권 엄주성 신임 대표도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내부에서 CFO로서 리스크 관리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PF 문제를 비롯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 관련 부동산개발 사업장에 대한 증권사 익스포져는 총 9229억 원으로, 그 중 92%가 10대 증권사를 비롯한 대형 증권사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고, 불법행위 등 내부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서도 관리형 CEO를 선택했다는 평이 많다.

지난해 12월에는 금융위가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에 문책경고를, 라임 펀드 판매사인 KB증권 박정림 전 대표에는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CFD 주가조작 사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에서 논란이 된 키움증권은 황현순 전 대표를 11월 교체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신임 대표 체제를 갖춰 세대 교체를 시도하는 인사가 많았다"며 "불안정한 시장환경 속에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경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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