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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거래 수수료 무료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점유율 40%대 껑충...올해도 유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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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거래 수수료 무료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점유율 40%대 껑충...올해도 유지 가능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1.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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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래 수수료 무료등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시장 점유율 40%선을 방어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빗썸의 시장 점유율은 10% 안팎으로 경쟁사인 업비트에 크게 뒤쳐졌지만 하반기 들어 ▲수수료 무료 ▲대규모 신규상장 ▲리워드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면서 점유율이 큰 폭 상승했다.

4일 가상자산시장 분석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3일 일일 거래량 기준 업비트와 빗썸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9.2%와 39.7%로 업비트가 12.5%포인트 격차로 앞서 있었다. 
 

▲ 최근 열흘간 업비트-빗썸 점유율 추이
▲ 최근 열흘간 업비트-빗썸 점유율 추이

점유율 경쟁에서는 여전히 업비트가 우위에 있지만 최근 2~3달 간 빗썸의 점유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면서 업비트를 위협하고 있는 양상이다. 

수 년간 국내 가상자산시장은 케이뱅크와 실명거래계좌 단독 제휴를 맺은 업비트가 점유율 80~90%를 유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지켜왔다.  빗썸이 10% 내외를 기록했고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중소 거래소들은 점유율이 1% 남짓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초부터 빗썸이 거래 지원 모든 가상자산에 대해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10월과 11월 두 달간 빗썸의 점유율은 20~30% 내외를 오가면서 반등에 성공했고 지난해 12월 대표적인 김치코인인 위믹스를 재상장하는 등 신규 코인 상장이 이어지면서 점유율은 30%을 넘어섰다. 

신규 상장을 자제하는 타 거래소와 달리 빗썸은 지난해 총 88개 가상자산을 원화마켓에 상장했고 그 중 55개가 하반기에 몰려있을 정도로 하반기에 물량 공세를 이억갔다. 

결국 지난해 12월 27일에는 한 때 빗썸 점유율이 50%를 넘기면서 약 4년 만에 업비트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잠시 탈환하기도 했다. 당시 빗썸이 대량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거래 금액에 비례해 리워드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한창 진행하면서 거래가 몰린 영향이었다. 

업계에서 반신반의했던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비롯해 지난해 4분기에 몰아친 과감한 마케팅 드라이브가 결과적으로는 1차 목표인 점유율 상승 목표 달성은 이룬 셈이다. 

다만 올해도 지난해 하반기처럼 대대적인 물량 공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수수료 수입 비중이 절대적인 가상자산거래소 특성상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장기간 이어가기에는 수익 확보와 마케팅 비용 증가가 부담이다.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9% 감소한 217억 원, 분기 기준으로는 106억 원 순적자를 기록했다. 수수료 무료 이벤트 시작 전 실적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빗썸은 내년 주식시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형성장 뿐만 아니라 재무적 성과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빗썸이 수수료 무료화를 중단하고 경쟁사 대비 낮은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등 출구전략을 보일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 상황과 재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고 기한의 정함은 없지만 수수료는 재도입될 것"이라며 "다만 경쟁력 있는 수수료율을 제시하고 대고객 서비스도 강화해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빗썸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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