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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새얼굴/대신증권] 62년 만에 재계 78위 안착...양홍석 부회장 종투사 도전도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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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새얼굴/대신증권] 62년 만에 재계 78위 안착...양홍석 부회장 종투사 도전도 탄력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5.22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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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대기업집단에 새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 영원, 대신증권, 하이브, 소노인터내셔널, 원익, 파라다이스 등이 주인공이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2년 만에 다시 지정됐다. 대기업집단 신규 지정으로 이들 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망에 들어가게 되고, 경영활동상 각종 공시 의무를 지게 됐다. 신규 지정 그룹들의 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문제 등 현안들을 기업별로 집중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지난 1962년 '삼락증권'으로 출발한 대신증권(대표 오익근)은 2023년 말 국내 증권업계 자기자본 10위에 올라 있는 대형 증권사다. 

△대신저축은행(대표 노명문) △대신에프앤아이(대표 주성균) △대신자산운용(대표 진승욱) △대신자산신탁(대표 김송규)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표 박병건) △대신경제연구소(대표 백재욱)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여러 사모투자합작회사, 유동화전문회사 등을 합하면 계열사는 총 117개다.

지난해 말 대신증권의 공정자산 규모는 5조76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8.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재계 78위의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대신증권을 포함한 대신파이낸셜그룹 전체 매출액은 4조6550억 원, 당기순이익은 8740억 원이다. 

주요 계열사들이 4800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진행한 가운데 자산 재평가를 통해 약 2100억 원의 재평가차익을 획득하며 자산규모가 커졌다.

부동산 관련 투자로 사업 확대…올해 종투사 조건 충족 

1975년 故 양재봉 명예회장이 인수한 이후 대신증권은 △1980년 업계 최초 전국 영업점 온라인화 △1984년 업계 최초 해외사무소 설립인가 △1995년 업계 최초 종합계좌시스템 도입 △1997년 국내 최초 HTS '사이보스' 출시 등의 성과를 쌓아 왔다. 
 
2010년대 대신증권은 브로커리지 기반에서 WM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전환하는 한편 부동산 등 대체투자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를 위해 2011년 중앙부산, 부산2, 도민저축은행의 자산을 P&A(자산부채인수) 방식으로 인수하고 대신에프앤아이, 대신프라이빗에쿼티, 대신자산신탁 등을 출범하며 부동산 관련 투자로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3월 양 명예회장의 손자인 양홍석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이 된 이후 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진입에 힘을 기울여 왔다. 종투사에 선정된 증권사는 기업 신용공여 한도 증액, 헤지펀드 전담 중개업무 등을 통해 수익 다각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종투사 신청 요건인 자기자본 3조 원(별도기준)을 충족하고자 자회사 배당금 수령, 자산 재평가 등으로 자기자본을 확대해 왔다. 이후 지난 3월 RCPS(상환전환우선주) 발행으로 운영자금 2300억 원을 조달해 자기자본 3조 원을 넘어섰다.

양홍석 부회장 지분 지속확대 중, 10.48% 보유...자사주 26% 달해 지배력 이상무

2024년 1분기 기준 대신증권은 산하 자회사와 미국·일본·싱가포르 해외법인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 중 대신에프앤아이는 대신에이엠씨(대표 주성균)와 대신프라퍼티(대표 이득원)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산하에 국내 3대 ESG 평가기관 중 하나인 한국ESG연구소(대표 조윤남)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양 부회장의 대신증권 지분율은 가족을 비롯한 특별관계자를 포함해 17.09%에 불과하다. 양 부회장 개인의 지분율은 10.48%에 그친다.


오너 일가의 낮은 지분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경영권 방어 문제는 높은 자사주 비중으로 최소화하는 중이다. 올해 1분기 대신증권 자사주 지분율은 26.07%에 달한다.
 
올해도 양 부회장은 자사주상여금을 통한 주식 매입 등을 통해 조금씩 지분을 늘리고 있다. 양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대신증권 주식 11만3185주를 받은 데 이어 올해 2월에도 2만7057주를 지급받았다. 

저축은행 등 계열사 1분기 실적 침체

올해 1분기 대신증권 실적은 연결기준 730억 원, 당기순이익 531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고 순이익은 1.5% 늘었다.

부문별로는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737억 원에 달했으며 트레이딩 부문은 23.3% 증가한 453억 원, IB 부문은 130.5% 증가한 431억 원이었다.


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확대된 가운데 신용융자 규모 및 이자 수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고 주요 유동성 지원 딜 참여를 통해 PF 관련 수익이 확대됐다는 것이 대신증권 측의 설명이다.

다만 일부 계열사들의 1분기 실적이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세전손실이 330억 원에 달했던 대신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에도 세전손실이 117억 원에 달해 적자가 지속됐다.

대내외 경제환경,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9.9%로 전 분기 대비 3.4%포인트 상승했다. 대신저축은행은 BIS 자기자본비율을 2023년 4분기 12.9%에서 올해 1분기 13.4%로 0.5%포인트 높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대신에프앤아이도 지난해 세전이익이 전년 대비 54.4% 감소한 426억 원이었던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69.6% 감소한 79억 원이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는 2022년 부동산 부지 매각 등과 같은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지 않은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수익이 줄었다"며 "지난해 3분기부터 확대한 NPL(부실채권) 투자는 당장 수익이 발생하지는 않으나 올해 중에는 다시 수익성이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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