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기된 자동차 부문 민원 건수는 총 3689건으로 지난해(2329건)보다 58.4% 증가했다.
◆ 신차도 부품 수급 지연 예외 아냐...사이드미러 등 필수부품 공급도 느려
코로나19 때 본격화된 자동화 부품 수급난이 고질병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품 수급 지연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전에는 수입차 브랜드에서 주로 나타나는 문제였으나 이제는 현대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등 국산차 브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BMW·벤츠·볼보·폭스바겐·아우디 등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도 공통적으로 AS에 필요한 차량 부품이 없어 수리가 수개월 지연돼 불편을 겪었다는 소비자 호소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수입차 브랜드는 서비스센터 수가 국산차에 비해 현저히 적다 보니 수급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더 빈번한 편이다. 수입차는 부품 공간 확보, 비용 절감 등 사유로 국내에는 필수 부품 위주로 두고 기타 장비는 해외 본사에서 수배하고 있기 때문에 AS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코로나19가 지난해 종식됐지만 부품 조달 문제와 부품 협력사 인원 이탈, 폐업 등 사유로 국산차도 AS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새 차는 차질 없이 만들어내면서 부품만 공급이 더딘 상황에 사후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게 소비자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 품질 불량 전기차 불안감 급증...타이어 터지고 갈라져 갈등 속출
올해는 전기차 불안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지난 7월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차 EQE에 화재가 발생했다. 8월에도 충남 금산에서 주차 중이던 기아 EV6에서 불이 나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어느 해보다 높았다.
소비자고발센터에도 전기차와 관련된 다양한 품질 불만이 쏟아졌다. 에어컨 호스의 물이 차 안으로 고여 배터리 합선 문제가 생길 뻔했다거나 배터리 방전이 반복돼 불편이 늘고 있음에도 문제가 생길 때마다 서비스센터를 방문해달라는 뻔한 응대에 그친다는 소비자 불만이다. 한 소비자는 방전만 9번 발생했는데 특별한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타이어 교체 후 몇 달 만에 펑크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거나 신차에 구형 타이어가 되는 사고도 있었다. 하지만 타이어는 특성상 사용자의 주행 습관이나 환경에 품질이 영향을 받는 만큼 문제를 제기해도 하자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드물어 갈등이 증폭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