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율 문제로 수익성이 뚝 떨어진 가운데 해외 수주마저 감소하면서 몇 년째 실적부진 늪에 빠져있는 실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3일 ‘2025년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정희민 부사장을 포스코이앤씨 차기 수장으로 낙점했다. 1964년생인 정 대표는 포스코이앤씨 건축사업본부 사업기획실장을 비롯 △건축사업실 LCT 사업단장 △건축사업실장 등을 거친 건설통이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실적부진 등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업황에 밝은 전문가를 낙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몇 년 동안 실적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매출을 보면 △2021년 8조1986억 원 △2022년 9조4352억 원 △2023년 10조1657억 원 등이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 4409억 원 △2022년 3086억 원 △2023년 2014억 원으로 감소했다.
올해도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포스코이앤씨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7조2180억 원, 영업이익 124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 26% 감소한 것이다.
실적하락의 주된 원인은 원가율 상승과 신사업 부족 탓이다. 포스코이앤씨 매출원가율을 보면 2022년 89%에서 2023년 92%, 올해는 94%까지 상승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신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해 SMR(소형모듈원전), 수소, 이차전지 등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까지 가시화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주택사업을 포함하고 있는 건축 부문 의존도만 높아지고 있다. 3분기 기준 총매출에서 건축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4%(3조7428억 원)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동기 44%(3조244억 원)대비 10%p 상승한 것이다.
더불어 해외시장에서 입지도 나날이 좁아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20년 해외수주액 17억6555만 달러(2조5642억 원)를 기록한 이후 △2021년 9억9421만 달러 △2022년 3억6909만 달러 △2023년 3억5342만 달러 △2024년 1억2806만 달러 등으로 매년 급감하고 있다.
5년 전과 비교해 해외수주액이 약 14배 감소했다.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정 대표의 어깨도 무겁다. 포스코이앤씨는 정 대표 취임과 더불어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우선 화공부문 수주 및 사업기능 통합을 위해 그린에너지영업실과 사업실을 ‘에너지사업실’로 통합했다. 또 핵심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 수주‧시공 프로세스 고도화를 담당하는 ‘사업구조혁신TF’도 신설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는 올해만 수장이 세 사람이었다. 지난 2월에 물러난 한성희 전 대표를 비롯 전중선 대표, 이번에 취임한 정희민 대표까지. 이렇게 수장이 여러차례 교체된다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표가 바뀔 때마다 조직에 변화가 생길수 밖에 없고 구성원들은 거기에 또다시 적응해야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 같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수장교체를 단행한다는 건 그만큼 내부적으로 포스코이앤씨의 상황을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