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4년차인 국산 초소형 전기차 마이브(MaiV)가 수리 지연 등 애프터서비스 문제로 차주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마이브 측은 현재 AS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으로 AS 접수 순서대로 처리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마이브는 지난 2021년 출시 이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 끝판왕'으로 불리며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반짝 인기를 끌었다. 대표 모델인 M1의 가격은 1892만 원이지만 보조금을 받으면 1000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었다. 2000원 대 충전 금액으로 최대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홍보와 좁은 골목을 오가기 쉽다는 장점에 자영업자 배달용으로도 팔려 나갔다.
그러나 와이퍼 등 자질구레한 고장으로 불편을 겪는 일은 예사고 배터리 고장에도 AS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원성을 사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기된 민원의 대부분도 AS센터 연결이 쉽지 않고 수십차례 시도 끝에 연락이 닿아도 부품 공급을 기다려야 하는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차주 B씨는 "부품을 보내주겠다는 연락만 수개월째 기다리다 오픈마켓에서 비슷한 제품을 구해 직접 수리했다"고 하소연했다.
마이브 차주들이 가입한 네이버 카페에는 이 같은 '셀프 수리'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대중적이지 않은 전기차 모델이기 때문에 마이브를 다룰 수 있는 정비소도 흔하지 않고 있어도 부품을 조달하지 못하니 별다른 소용이 없다.
마이브 측은 "현재 AS 인력이 부족하고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면서 "접수된 AS건은 차례대로 처리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 보조금 급감에 초소형 전기차 업체 줄도산
마이브가 국내에 출시된 2021년에 비해 초소형 전기차 시장 상황은 급격하게 변화했다. 가장 큰 원인은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국가 보조금 감소다.
올해부터 초소형 전기 승용차의 보조금은 350만 원에 250만 원으로 줄었다. 초소형 전기 화물차의 경우 정액 55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줄었다.
자동차 시장조사 기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국내에서 판매된 초소형 전기차는 578대에 불과하다. 올해 1~7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초소형 전기차는 총 114대다.
국내 대표적인 초소형 전기차 업체인 쎄보모빌리티와 디피코도 자금난 끝에 각각 2023년과 2024년 경영권이 매각됐다.
마이브의 판매량도 2021년 190대에서 2022년 230대로 늘었다가 2023년에는 96대로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