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규모 상위 20곳 증권사 중 15곳의 이자손익이 증가했다. 특히 삼성증권(대표 박종문)과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이 4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9일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자기자본 규모 상위 20곳 증권사의 이자손익은 총 4조6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자기자본 상위 10곳 대형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신한·KB·메리츠·키움·하나·대신증권) 가운데 증가율 40% 이상인 기업은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2곳이다.
지난해 3분기 삼성증권의 이자손익은 4040억 원으로 43.1%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이자비용을 대폭 줄이면서 이자손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이자손익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값이다.
삼성증권의 이자비용은 2023년 3분기 1조2143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6691억 원으로 45% 감소했다. 이자비용은 차입금이자를 비롯해 사채이자, 환매조건부(RP) 이자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작년 3분기 이자비용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기타’ 항목이 지난해 85% 급감한 1097억 원에 그쳤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계정재분류로 인해 이자비용이 단기간에 급감한 것으로 보이나 실제 지난해와 2023년 비용의 큰 차이는 없다”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이자손익은 3841억 원으로 54.3% 증가했다. 이자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자수익이 1조6698억 원으로 21.5% 큰 폭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이자수익을 구성하는 채권이자, 대출금 이자, 기업어음증권 이자 등이 고루 증가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 이자손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IBK투자증권(대표 서정학)이다. 지난해 3분기 이자손익 749억 원으로 70.2% 증가했다. 다만 손익 규모가 1000억 원 이하로 증가액은 300억 원 수준에 그쳤다.
이자손익 규모 1위는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으로, 2023년 3분기 이자손익 4941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2.2% 증가한 5049억 원을 기록했다.
20대 증권사 중 이자손익이 감소한 곳은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 키움증권(대표 엄주성), 현대차증권(대표 배형근), 한화투자증권(대표 한두희), 신영증권(대표 원종석·황성엽) 5곳이다.
메리츠증권은 이자손익 4524억 원으로 8.9% 감소하며 2023년 3분기 규모 1위에서 지난해 3분기 2위로 떨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