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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가전 구독 시장서 한판 승부...삼성-AI 가전 vs. LG-해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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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가전 구독 시장서 한판 승부...삼성-AI 가전 vs. LG-해외 진출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5.01.0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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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가전 구독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가전 시장 침체에도 각기 다른 방식의 구독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겠단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가전 품목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LG전자는 일찌감치 구독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9일 전자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생활가전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모바일을 제외한 TV, 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지난해 잠정 매출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56조5490억 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이보다 2.9% 늘어난 63조8540억 원이다. DX부문 매출은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19%을 차지하고 있다.

캐시카우로 거듭난 LG전자 생활가전(H&A) 부문의 지난해 잠정 매출은 32조8420억 원으로 집계된다. 전년 대비 9% 늘어난 수치로 2년 연속 30조 원을 넘겼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33조9240억 원이다. 전년 보다 증가 폭은 줄었지만 3.3%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양사 가전 사업의 핵심 성장 전략은 ‘구독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출시했다. LG전자는 2년 일찍 시장에 진출해 ‘LG 가전 구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각사 서비스 모두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점은 동일하다. 제품 구매 시 초기 비용을 낮춰 더 많은 소비자들이 최신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가전 구독 시장 후발주자인 만큼 AI기능이 적용된 가전 품목을 늘려 차별점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모델을 운영 중인데 이중 90% 이상은 AI 제품으로 구성했다.
 

▲'CES 2025' 삼성전자 전시관 현장
▲'CES 2025' 삼성전자 전시관 현장

올해는 모바일, 로봇 등 구독 품목을 더욱 다양화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이달 공개 예정인 AI스마트폰 갤럭시S25와 AI 컴패니언 볼리의 구독 서비스 출시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구독사업을 늦게 시작하기는 했으나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자는 취지”라면서 “이번에 (CES에서) 공개된 제품 역시 구독 서비스로 기대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LG전자 조주완 대표
▲LG전자 조주완 대표

LG전자는 국내 구독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해외 시장 진출에 서두르고 있다. 국가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구독 솔루션을 개발해 현지 수요를 충족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월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세탁기, 건조기 등 다양한 생활가전을 구독할 수 있는 ‘LG 렌트업’을 선보였다. 대만과 태국에서도 같은해 10월에 가전 구독 판매를 개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인도, 아시아 지역 등으로 구독 사업을 적극 확대해 기회를 지속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가전 구독 시장을 일찍이 선점한 만큼 매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의 구독 사업 매출은 지난 2022년 7344억 원에서 2023년 9628억 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구독 매출은 1조1300억 원을 웃돌며 전체 가전 매출의 2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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