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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새해 경영과제⑥] 기업은행, 김성태 행장 취임 후 최대 실적 '순항'...비이자 수익·건전성 개선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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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새해 경영과제⑥] 기업은행, 김성태 행장 취임 후 최대 실적 '순항'...비이자 수익·건전성 개선은 과제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5.01.13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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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규제 강화로 시중은행들은 올해부터 이자이익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연말 인사에서 5대 시중은행 중 4곳의 수장이 바뀔 정도로 은행권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의 당면 과제와 타개책 등을 살펴보면서 2025년 은행권 경영전략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기업은행은 김성태 은행장 취임 후 2년 연속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순항중이다.

국책은행 특성상 다른 시중은행 대비 가계대출 취급 비중이 낮고 상대적으로 건전성 리스크가 있는 중소기업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있음에도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기업은행도 이익 성장세 자체는 둔화되고 있다. 고질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건전성 관리와 더불어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비이자수익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19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으로 직전년도에 이어 연간 최대 순이익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대출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243조6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4.2%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23.32%로 1위를 지켰고 점유율 또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이자이익의 견조한 성장과 더불어 유가증권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4% 늘어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도 각각 9.03%, 0.65%로 전년보다 0.28%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주요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1.31%를 기록했고 연체율도 같은 기간 0.22%포인트 오른 0.85%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부문 연체율이 0.64%에서 0.86%로 0.22%포인트 오른 점이 특징이다. 

비이자이익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한 3722억 원에 그쳤다. 비이자이익 비중도 5.9%에 불과하다. 

최근 신년사를 통해 김성태 행장이 밝힌 중점 과제에서 철저한 건전성 및 수익성 관리를 꼽은 배경이기도 하다. 
 
기업은행의 올해 최대 과제는 비이자이익 개선이다. 김 행장은 취임 초부터 비이자이익 강화를 위해 외부 컨설팅을 받도록 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임기 마지막 해를 앞둔 현재까지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이에 기업은행은 비이자이익 개선을 위해 지난해 IBK벤처투자를 설립하고 신탁·글로벌 IB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한 신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핵심 비즈니스인 여수신 부문에서는 본사에서 BaaS 사업과 같은 핵심예금 증대 방안을 확충, 영업점에서는 거래고객 핵심예금의 기업은행 점유율을 올려 고객 관리에 힘쓴다는 입장이다. 조달비용 절감을 위해 핵심예금 성장률을 명목 GDP 성장률 이상으로 높이는 것도 목표다.

건전성 개선을 위해서는 복수의 건전성 심사기준을 통합해 고위험기업 선별에 나서 조기경보와 신용감리시스템을 재구축한다.

디지털 혁신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도 꾀한다. IBK기업은행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5’에 처음 참가해 디지털 경영지원 플랫폼인 IBK 박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아이원 뱅크(i-ONE Bank) 등을 선보였다. AI와 빅데이터를 이용해 기술개발, 매출성장, 투자유치, 고용창출 등 미래 성과 창출 가능성을 평가하는 고객가치 제고 모형이다.

설비투자와 수출기업 우대금융을 강화해 성장기 기업의 재도약도 지원한다. M&A 지원, ESG 준수, 인재채용,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분야별 지원 프로그램을 전방위적으로 확충하는 등 다양한 경영지원 솔루션을 구축해 미래 성장 계획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김 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2025년 글로벌 순이익 2500억 원' 달성 여부도 관건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베트남, 중국, 미얀마 등 해외법인 3곳, 해외지점 9곳, 해외사무소 2곳을 운영 중이다. 지점과 사무소 형태로 진출한 국가까지 포함한 글로벌 순이익은 미공개이나 목표로 한 2500억 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12월 국내 은행 최초로 폴란드에 법인 설립 인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연내 법인을 조기 출범해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에 지점을 추가 개설하고 유럽 진출을 꾀하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해낸다는 방침이다. 수 년째 공들이고 있는 베트남 법인 설립도 올해 결실을 거둘 지도 관심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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