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대표 엄주성)에 이어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이 2024년도 주당 배당금(DPS)을 2배 이상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상장 증권사들의 배당액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2024년도 DPS는 보통주 1주당 303원으로 전년보다 10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1년(300원) 이후 3년 만이다.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의 지주회사인 한국금융지주(대표 김남구)의 2024년도 DPS는 전년보다 47.8% 증가한 3917원,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은 59.8% 증가한 3516원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의 주당 배당금도 전년 대비 14% 증가한 912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에는 키움증권이 2024년도 DPS를 전년보다 150% 증가한 7500원으로 확정했다. 배당금총액도 2057억 원으로 전년보다 133.5% 증가했다.
한편 상장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중 대신증권(대표 오익근)은 2024년도 DPS를 전년도와 동일한 1200원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에게 예측 가능한 배당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매년 일정한 수준의 배당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대신증권 측의 설명이다.
DPS는 배당금총액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것으로 투자자가 주식 1주를 보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배당금 규모를 뜻한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형사의 2024년도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됨에 따라 배당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를 통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확대, 채권 운용 수익 확대, 줄어든 대손비용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 등 6개 증권주의 지난해 주당 순이익(EPS)은 1만503원으로 전년 대비 7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따라 증권사들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확대에 나선 것 역시 배당규모 확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키움증권이 2026년 3월까지 자기주식을 1/3씩 전량 소각하기로 공시한 데 이어 미래에셋증권은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 주 및 우선주 100만 주 이상을 소각해 주주환원성향을 35%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NH투자증권도 기본배당 500원을 보장·지급하는 한편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년보다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EPS, BPS(주당 장부가치)가 개선되는 추세였으며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밸류업 공시,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 전년도보다 배당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