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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지난해 판매부진에 국내 서비스센터도 감소세...혼다 3분의 1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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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지난해 판매부진에 국내 서비스센터도 감소세...혼다 3분의 1 축소
벤츠 ·아우디 등 판매량 줄자 AS센터 줄여
  • 양성모 기자 ymaria@csnews.co.kr
  • 승인 2025.01.16 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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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자동차에 비해 정비센터 부족으로 AS품질 문제를 겪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서비스센터 숫자가 지난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입차 내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서비스센터를 줄인 곳이 다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혼다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80%나 늘었음에도 서비스센터는 3분의 1 이상 줄였고, 아우디는 판매량이 반토막 나면서 서비스센터가 20% 가까이 축소됐다.

그동안 수입차 브랜드가 AS품질 개선을 위해 정책적으로 서비스센터를 꾸준히 늘려왔던 것과는 어긋나는 추세다. 수입차 브랜드는 서비스센터 한 곳에서 담당하는 차량 수가 상대적으로 많아서 AS 지연이 빈번했는데 서비스센터 감소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지난해 판매대수 상위 13개 수입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서비스센터는 총 422개로 전년도말 428개보다 6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은 23만6442대에서 20만5818대로 13% 감소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벤츠와 아우디, 폭스바겐, 포드, 지프, 혼다 등 6개사는 서비스센터 수가 줄었고 BMW와 볼보, 토요타, 랜드로버, 푸조, 캐딜락 등 6개사는 오히려 늘었다. 포르쉐는 전년과 동일했다.  수입차 1, 2위를 다투는 BMW와 벤츠는 2023년까지는 서비스센터 숫자가 같았으나 지난해 BMW가 4개를 늘린 반면, 벤츠는 4개를 줄였다.

BMW와 벤츠는 수입차 가운데 서비스센터가 가장 많지만, 판매량이 서비스센터 한 곳당 900대에 이를 정도로 많다. 센터당 600~700대 수준인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크게 앞지른다.

벤츠코리아 측은 올해 서비스센터 확장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규모 서비스센터를 늘리는 것보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센터 내 워크베이스(정비 공간)를 더욱 확장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관계자는 “고객만족을 위해 질적인 측면에서 네트워크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는 지난해 판매대수가 11.6% 감소했으나 서비스센터는 34개에서 39개로 5개나 늘리며 인프라 확충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또 토요타는 서비스센터를 4개 늘렸고, 랜드로버도 2곳을 신규 개설해 총 24개가 됐다.

반면, 아우디는 판매량이 48%나 줄면서 서비스센터도 40개에서 33개로 줄었고 판매량이 42% 감소한 지프는 23개에서 22개로 줄였다. 폭스바겐도 판매량이 20% 감소한 가운데 서비스센터를 33개에서 29개로 줄였다.

혼다는 지난해 판매대수가 2507대로 81%나 급증했으나 서비스센터는 20개에서 13개로 3분의 1이나 줄였다. 혼다 측에 서비스센터 축소 이유를 질의했으나 입장을 듣지 못했다.

아우디는 올해 중으로 기존 33개의 서비스센터에서 4개 더 증대할 예정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고객 밀집 지역인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는 고객들이 30분 이내로 서비스센터에 접근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운영해 보다 신속하고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프의 경우 판매(세일즈)량 감소로 인해 서비스센터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브랜드하우스개념으로 지프와 푸조 통합전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수입차 업계의 서비스센터 축소 정책이 소비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수입차 업계는 판매량이 저조해지면 비용을 고려해 서비스센터를 축소할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당 브랜드 차량을 구매하지 않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도 있다"며 "서비스센터가 줄어 차량 고장 시 즉각적인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된다면 결국 다른 브랜드로 눈을 돌리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양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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