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은 최대 증가율·증가액으로 신한·국민은행 뒤를 바짝 쫒고 있다.
1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1개 은행의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총 225조7700억 원으로 200조 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13.9% 증가한 수치다.

퇴직연금은 DB형, DC형, 개인형으로 분류한다. DB는 회사가 자금을 운용한 뒤 약속된 퇴직급여를 개인에게 지금하고 DC형은 기업이 임금 일부를 금유사의 계좌에 적립하고 개인이 운용하는 방식이다. IRP는 개인이 퇴직급여를 운용한다.
개인형 IRP는 연말정산, 퇴직소득세 절세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갖춰 노후자금 준비를 위한상품으로 가입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190개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가장 많고 영업점 무서류 IRP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안정적인 퇴직연금 자산형성을 돕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솔루션을 만들어 차별적인 고객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40조2736억 원으로 전년보다 19.5% 적립금이 증가했다. 증가액도 6조5748억 원에 달해 금융권 최대 증가율·증가액을 기록했다. 또 신한은행, 국민은행(42조481억 원)에 이어 3번째로 누적 40조 원을 돌파했다.
하나은행은 2023년에도 퇴직연금 적립금 6조4000억 원 증가로 금융권 전체 증가액 1위였는데 2년 연속 기록을 세우게 됐다. DB 16조8658억 원, 개인형 IRP 12조4584억 원, DC 10조9494억 원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고객들의 안정적인 인생 2막을 함께 준비하기 위해 차별화된 상품 구성과 세심한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로 퇴직연금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퇴직연금 적립금 20조 원 이상의 은행은 모두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고객층이 상대적으로 두터운 대형 시중은행답게 성장세도 가팔랐다.
퇴직연금 적립금 10조 원 미만 은행 중에선 부산은행(은행장 방성빈)과 경남은행(은행장 예경탁)의 성적이 눈에 띈다. 부산은행은 3조869억 원, 경남은행은 2조21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8%, 11.7% 증가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해 나란히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 ‘퇴직연금 상담센터’를 설치해 상품 서비스 퀄리티를 높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