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지난해 11월 필리핀 세부 신항만 건설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 수주고 2억464만 달러(2980억 원)을 올렸다. 이를 통해 HJ중공업은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해외 수주고를 올렸다.
이 사업은 필리핀 세부항 북쪽에 위치한 5만㎡ 규모 매립지에 항구 시설과 창고·교량·도로 등 부대시설을 짓는 것이다. 공사기간은 오는 2027년 12월 19일까지 3년간이다.
HJ중공업은 이 사업을 발판으로 필리핀 공적개발 및 민관협력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해 입지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필리핀은 지난 2023년부터 정부 주도 하에 경제부흥을 목표로 8조7000억 페소(216조3690억 원)규모 인프라 사업인 ‘인프라스트럭쳐 플래그십 프로젝트(IFP)’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만‧물류‧발전소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 발주가 예정돼 있는 상태다.
해외에서 저변 확대에 나서는 한편 공공공사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HJ중공업은 공공사업에서만 1조3000억 원을 수주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수주사업을 보면 △울산기력 4‧5‧6호기 해제 공사 △남양주 양정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조성공사 △통일로 우회도로 건설공사 △수서~광주 복선전철 제3공구 건설공사 △새만금국제공항 △GTX-B노선 3-2공구 등이다.
굵직한 사업을 연이어 따내면서 HJ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1조4061억 원‧영업이익 5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HJ중공업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도 늘려오고 있다. 지난 2021년 4000억 원에 불과했던 수주액은 2022년 5000억 원, 2023년 6500억 원, 지난해 8000억 원까지 매년 20% 가량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수주액을 매년 늘려올 수 있었던 것은 규모가 크지 않은 가로주택사업을 공략하는 틈새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수주한 7곳 사업지 중 △괴정2구역 △괴정3구역 △당리1구역 △당리2구역 등 4곳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이다.
HJ중공업은 올해도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 확보를 통해 수주액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HJ중공업은 지난해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골고루 사업을 수주하면서 보릿고개를 넘겼다”면서 “올해 역시도 공공공사와 도시정비사업, 해외사업 등을 메인으로 해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