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한국투자증권은 펀드 상품과 파생결합증권 상품의 부적합 투자자 판매비율이 올랐고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파생결합증권 상품의 부적합 투자자 판매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증권사들은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하기 전에 투자자의 '투자성향'을 조사해 그에 적합한 상품을 권유하고 있으며, 투자자가 본인의 선택으로 투자성향에서 벗어나는 위험한 상품에 투자할 경우 그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대 증권사의 전체 판매금액 대비 부적합 투자자 판매비율이 0.1% 이상인 증권사는 2023년 4분기 펀드 상품 3곳, 파생결합증권 상품 2곳에서 지난해 4분기 펀드 0곳, 파생결합증권 1곳으로 감소했다.
부적합투자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지 않는 고위험 투자상품에 가입한 일반 투자자를 뜻한다.
투자자는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금융투자상품에 가입하기 전 필수로 ‘투자성향’에 대한 설문을 진행해야 하며, 투자 성향에 따라 △공격투자형 △적극투자형 △위험중립형 △안정추구형 △안정형 등으로 분류된다.
2023년 4분기에는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3곳이 펀드 상품에서 부적합 투자자 판매비율 0.1%를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에는 0.1%를 넘는 증권사가 단 한 곳도 없어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4분기에 파생결합증권 상품에서 부적합 투자자 판매비율이 0.1% 이상인 곳은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2곳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한국투자증권이 0.1%를 넘어섰다.
증권사 상당수의 부적합 투자자 판매비율이 개선된 반면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의 부적합 투자자 판매비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파생결합증권 상품에서 부적합 투자자 판매비율이 0.13%로 가장 높았다. 펀드 상품도 0%에서 0.06%로 상승했다.
파생결합증권 상품에서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4분기 0.02%에서 지난해 4분기 0.0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은 0.01%에서 0.02%로 상승했다.
증권사들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지 않는 상품을 권유하지 않지만, 투자자들이 스스로 성향에 맞지 않는 상품을 선택하면서 부적합 투자자 판매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만일 고객이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 상품 가입을 원할 경우 리스크에 대해 충분히 고지한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고객이 투자성향과 맞지 않은 상품에 가입하기를 원할 시 리스크에 대해 상세히 고지한 이후 고객 본인이 가입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 또 판매 후에도 유선상으로 고객에게 재확인 절차를 진행한다.
이와 달리 대신증권은 2023년 4분기에 이어 지난해 4분기 부적합 투자자 판매비율 0%를 기록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과거부터 부적합투자자 판매 방지를 위해 상품별 전수 조사 및 직원 교육 등을 진행해오면서 부적합투자자 판매 비율을 꾸준히 줄여왔다. 또 팝업 메시지와 같은 유의문구 노출로 부적합 판매 예방을 하기 위한 시스템도 갖췄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금융사는 투자성향 대비 위험도가 높은 투자상품 가입 시 투자권유를 할 수 없다. 만일 이런 상품에 가입하기를 원할 경우 고객 본인 판단 아래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이와 관련된 거래확인서를 작성해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