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위기의 건설사 생존 전략⑨] SK에코플랜트, 환경·에너지 이어 반도체 사업 진출...주택사업도 재정비
상태바
[위기의 건설사 생존 전략⑨] SK에코플랜트, 환경·에너지 이어 반도체 사업 진출...주택사업도 재정비
  • 선다혜 기자 a40662@csnews.co.kr
  • 승인 2025.01.22 0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설업계에 불어 닥친 혹한기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치솟는 원가율과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재무건전성은 악화되고 수익성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건설사들은 저마다 데이터센터‧소형모듈원전(SMR)‧재생에너지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최악의 한해가 될 것이란 우려 속에 건설사들의 올해 생존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SK에코플랜트(대표 장동현·김형근)가 오는 2026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건설‧환경‧에너지에 국한돼 있던 사업 영역을 반도체까지 넓히고 있다. 

올해 하이엔드 브랜드인 ‘드파인’을 통해 도시정비사업 공략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6조3716억 원, 영업이익 115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 61% 감소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1년부터 환경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모색하면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2021년 6조2204억 원 △2022년 7조5508억 원 △2023년 8조9250억 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21년 1474억 원 △2022년 1569억 원 △2023년 1745억 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볼트온(bolt-on)전략을 통해 인수했던 환경‧에너지 자회사들이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지난해를 기점으로 한풀 꺾였다. 

SK에코플랜트의 사업부문은 크게 △환경 △에너지 △솔루션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총매출에서 환경 부문과 에너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8%(1조1831억 원), 16%(1조148억 원)다. 솔루션 부문이 총매출의 65%(4조1737억 원)를 책임지고 있다. 

재무상황도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증가하고 유동비율은 낮아졌다.  지난해 3분기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251%로 전년 동기 대비 15%P 상승했다. 유동비율은 90%에서 지난해 3분기 72%까지 낮아졌다. 총 부채 역시 11조112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단기차입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SK에코플랜트의 단기차입금은 2023년 3분기까지  1조2179억원에 불과했으나 1년 사이에  71.3% 증가한 2조0869억 원으로 늘어났다. 
 


IPO 시한이 1년 반 가량 남은 시점에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SK에코플랜트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이에따라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자회사 편입을 추진했다. 

눈여겨 볼 점은 반도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 사업부를 새롭게 신설했다는 점이다. 하이테크 사업부는 반도체 플랜트‧EPC(설계‧조달‧시공)는 물론 기반 시설 확충, 환경 서비스, 리사이클링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이테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SK에어플러스‧에센코어도 같이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SK에어플러스는 반도체 생산에 활용되는 산업용 가스 공급업체다. 에센코어는 반도체 모듈기업으로 디램(DRAM) 메모리 모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SD카드, USB 등 메모리 제품 판매를 주업으로 하고 있다.  

이와함께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드파인'을 통해 도시정비사업 강화에도 나선다. 

SK에코플랜트는 과거 SK건설 시절부터 주택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다른 대형건설사들에 비해 부동산 시장에서 브랜드나 인지도가 크지 않다. 이를 타개하고자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부산지역 최초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 ‘드파인 광안’을 선보였다. 

청약 당시 드파인 광안은 327가구 모집에 4295명이 청약을 접수하면서 1순위 평균경쟁률이 13대 1로 부산 지역 최다 청약 접수 단지가 됐다. 이러한 흥행을 등에 업고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사업장을 검토하고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SK에코플랜트는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사업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사업 조직을 별도로 독립시켰으며 건축‧토목‧플랜트 조직은 하나로 통합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