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는 지난해 3월과 7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당시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BOJ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일 금리차가 축소된 바 있다.
그 결과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으로 이어졌고 아시아 증시에 유입된 자금이 빠져나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해 8월 5일 코스피는 장중 10.81%, 종가 기준 8.77% 하락하는 '블랙 먼데이'를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원장은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BOJ의 금리인상은 동일하지만 작년에는 미-일 금리격차가 축소되며 엔화도 강세였다"면서 "반면 현재는 금리격차가 커지고 엔화도 약세여서 엔캐리 청산유인은 낮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은 지난해에도 BOJ 금리인상 직후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시장 충격이 발생한 만큼 향후 대외여건 변화를 면밀하게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설 연휴 중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과 미국 물가지표 발표 등의 이벤트가 있어 이에 따른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언제든 대응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는 한편 트럼프 정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기재부, 금융위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하면서 필요한 대응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설 연휴 전후 보이스피싱, 불법사금융 등 민생침해 금융범죄 예방과 단속에도 전념을 다하고 불법행위 적발시 엄정하게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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