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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해외주식 수수료 완전 무료화로 투자자금 쓸어 담아...예탁자산 4배 이상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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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해외주식 수수료 완전 무료화로 투자자금 쓸어 담아...예탁자산 4배 이상 껑충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5.02.0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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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김종민)이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완전 무료화로 해외주식 투자 시장에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실제 메리츠증권의 'Super365' 예탁자산은 지난해 11월 9300억 원에서 올해 1월 말 4조 원을 돌파할 정도로 4배 이상 급증했다.

메리츠증권 측은 미국 주식 등 급성장하는 해외주식거래 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자 유치를 통해 리테일 고객 기반을 더욱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부터 비대면 전용 투자계좌 'Super365'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해외주식 거래수수료 전면 무료화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프로모션은 내년 말까지 이어진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이벤트가 다른 증권사에서 진행하는 수수료 무료 행사와 달리 '완전 무료'임을 강조하고 있다. 고객이 증권사에 지급하는 주식거래 수수료는 물론 유관기관 수수료, 미국 달러 환전 수수료도 Super365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라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이외 대형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3일 기준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삼성증권(대표 박종문),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 키움증권(대표 엄주성), 대신증권(대표 오익근) 등이 해외주식 수수료 0%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하지만 이들 이벤트의 경우 미국주식 매도 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급하는 거래세가 부과되며 달러 환전 수수료도 95%까지 할인되는 수준이다. 이와 달리 메리츠증권은 매도 비용, 환전 수수료도 증권사가 대신 부담한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메리츠증권이 부담하는 비용도 결코 적지 않다. 지난 1월 21일 대신증권이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이 해당 이벤트로 부담하는 비용은 연간 1000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메리츠증권이 리테일 고객 규모 확대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대형사에 비해 리테일 수익 비중이 크지 않은 메리츠증권이 매 분기마다 사상 최고 거래대금을 경신하는 해외주식 시장에서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으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리츠증권 Super365 예탁자산은 이벤트 시행 전인 지난해 11월 9300억 원이었으나 올해 1월 말 4조 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 중 달러화를 포함한 해외자산이 2조3000억 원에 달하는 등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자산이 대거 유입됐다는 것이 메리츠증권 측의 설명이다.

리테일 고객 확보를 통해 브로커리지 뿐만 아니라 WM 부문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리테일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고 초고액자산가를 전담하는 프라이빗투자은행(PIB)센터를 신설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까지 수수료를 안 받더라도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대거 유치하고 향후 리테일 부문 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일 것"이라며 "이렇게 고객이 확보되면 향후 브로커리지 수익뿐만 아니라 펀드·랩 등의 금융상품 판매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이 이처럼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경쟁사들은 추가적인 수수료 인하를 진행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역마진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됨은 물론 업계 전반적으로 출혈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최소한으로 지불해야 하는 유관기관 수수료까지 증권사가 지불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되고 대고객 서비스도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로 해외주식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측은 단순 수수료 혜택뿐만 아니라 고객 편의를 위한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본부 산하에 이노비즈센터를 신설하고 차세대 금융투자 플랫폼 구축, HTS·MTS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올해 초 미국 국채 실시간 트레이딩 서비스인 '미국채권 LIVE'를 오픈한 데 이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차세대 호가 서비스 '필라뎁스'를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등 신규 서비스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고객을 위해 새로운 방식의 고객 서비스,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장기적 목표"라며 "이를 위해 차세대 금융투자 플랫폼을 기획하는 한편 신규 고객 서비스와 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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