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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성장 전략⑧] 종근당, 첨단 ADC 기술 접목한 항암제 등 차세대 신약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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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성장 전략⑧] 종근당, 첨단 ADC 기술 접목한 항암제 등 차세대 신약 개발 박차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5.02.0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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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 산업을 거론할 때면 항상 ‘내수용’ 꼬리표가 달렸다. 그러나 최근들어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진 연구개발(R&D)에서 굵직한 신약 성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제약사의 성장 전략도 글로벌 도약을 목표로 한 신약 개발에 집중되고 있다. 제약을 넘어선 사업 다각화 움직임도 나온다. 제약 CEO들도 신년사를 통해 혁신을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을 주문했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약을 노리고 있는 K-제약의 성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종근당은 올해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최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미래 먹거리로 꼽은 '항암제' 분야에서 안전성·효능을 높인 차세대 신약을 개발하는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은 1조58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줄었다. 영업이익은 995억 원으로 59.7% 감소했다. 2023년 말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에 HDAC6 저해제 ‘CKD-510’을 기술수출하며 발생한 1회성 계약금 1061억 원에 따른 기저효과다.

종근당은 주력 품목의 성장 둔화로 차세대 유망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의 경우 매출이 2021년 1500억 원대에서 2023년 1130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했다. 국산 20호 신약으로 허가 받았지만 연 매출 200억 원을 넘기지 못하고 성장이 정체됐다.

증권가에서는 종근당의 올해 매출을 1조6777억 원, 영업이익을 1039억 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8%, 4.4%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도입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간장용제 '고덱스'가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개발한 국산 34호 신약이다. 고덱스는 셀트리온제약의 전신인 한서제약이 개발한 개량신약이다.

올해 초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연구개발 부문에서 보다 혁신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양한 모달리티 융합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혁신 신약 개발이 절실하다. 미래 로드맵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체 기술을 통한 신약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종근당의 신약 개발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R&D 투자액은 2022년 1814억 원에서 이듬해 1513억 원으로 줄었다. 매출 대비 비중도 12.2%에서 9.1%로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1049억 원, 매출의 9%를 투자했다. 구체적인 신약 개발 전략에 대한 로드맵 부재로 인한 R&D 투자 위축의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종근당은 바이엘코리아와 진행성 간세포암 치료제 ‘넥사바’, ‘스티바가’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해 이달부터 공급한다고 밝혔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최근 항암제 전담 조직을 구축하는 등 항암제 부문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종근당이 개발 중인 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 중 3개가 항암제다. 이 중 CKD-703이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치료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종근당은 2023년 6월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로부터 ADC 플랫폼 기술 3종(▲GlycoConnect™ ▲HydraSpace™ ▲toxSYN™)의 사용권리를 확보하고 항암제 개발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CKD-703은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 타깃 항체와 시나픽스의 ADC 기술을 접목시킨 차세대 항암제다. 현재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올해 1상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연결한 표적치료방식이다. 항암제에 적용 시 항체가 특정 암세포 표면의 항원에 선택적으로 결합, 약물을 전달함으로써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고 다른 세포에 대한 피해는 줄이는 점이 특징이다.

영국 시장조시기관 루츠 애널리시스(Roots Analysis)는 글로벌 ADC 시장 규모를 지난해 77억2000만 달러에서 2035년 233억 달러까지 연평균 9.6%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중항체 치료제 CKD-702가 표준요법에 실패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물질은 국립암센터에서 전이성 위암을 타깃으로 1b/2상 임상도 진행하고 있어 다양한 암종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종근당은 글로벌 임상 진행도 검토하고 있다.

고형암을 타깃하는 CKD-512는 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암세포의 면역 회피 메커니즘을 차단해 특정 암종에서 면역 반응을 증진시키는 새로운 기전에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제약기업 핵심 사업은 신약개발이고 이를 위해 ADC 등 신규 모달리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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