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수 대표는 올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 카드 본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상품인 ‘트래블로그’ 가입자 1000만명 조기 달성과 안정적인 자산 건전성 유지를 목표로 내세웠다.
7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카드의 연간 순이익은 2217억 원으로 29.6% 증가했다. 이는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두번째 규모로 1위 하나증권(2251억 원)과 격차는 34억 원에 그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2905억 원으로 29.7%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한 배경에는 대표 상품 ‘트래블로그’가 있다.

지난 2022년 7월 트래블로그가 출시된 이후 흥행에 성공하면서 2023년 4분기부터 실적이 급성장세를 보였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지난 2022년 7월에 출시된 첫 해 46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2023년말 에는 300만 명, 지난해 말에는 700만 명을 돌파할 만큼 급격하게 늘고있다.
지난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46.9%로 전년 대비 8.5%포인트 상승했다. 2위인 신한카드(31.6%)와의 격차도 상당하다.
하나카드는 올해 1000만 가입자 조기 달성을 통해 국내 카드 업계 내 위상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개인 부문에서 외국인과 개인사업자, 시니어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하나카드는 이달부터 트래블로그의 비자 브랜드 ‘하나 트래블GO 체크카드’를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 신청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혔다.
다만 하나카드의 건전성 문제는 해결과제다. 하나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2022년말 0.67%에서 2023년말 1.36%로 상승했으며 지난해 2분기에는 1.65%로 올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건전성 관련 지표가 소폭 상승했으나 리스크와 손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로 연체율 및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하나카드가 설정한 트래블로그 1000만 가입자 목표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하나카드뿐만 아니라 다른 카드사들도 여행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 지난해 수준만큼 위상이 올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1000만 명 회원 확대가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통해 업계 내에서도 위상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