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ETF 수수료 인하 '빛 좋은 개살구'?…비용 더하니 미래에셋운용 18배, 삼성자산운용 16배까지 껑충
상태바
ETF 수수료 인하 '빛 좋은 개살구'?…비용 더하니 미래에셋운용 18배, 삼성자산운용 16배까지 껑충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5.02.10 0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TF 시장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최근 미국주식 ETF 총보수를 앞다퉈 인하하며 수수료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가 실제로 내야 하는 ETF 수수료에는 총보수 외에 운용수수료를 비롯한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운용사들이 홍보하는 총보수의 10배를 훌쩍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보수와 비용을 더한 TER(총보수·비용)이 총보수의 18.6배에 달하는 사례가 있고, 삼성자산운용 역시 TER이 총보수의 16.4배에 달하는 ETF상품이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7일 'KODEX 미국S&P500 ETF'와 'KODEX 미국나스닥100 ETF' 총보수를 연 0.0099%에서 0.0062%로 인하했다. 

앞서 6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미국S&P500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총보수를 0.07%에서 0.0068%로 인하한 바 있다.

총보수는 투자자가 ETF 운용사에게 지급하는 비용으로 매일 ETF 기준가에 반영돼 있다. 여기에는 운용수수료, 판매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ETF 총보수 인하 경쟁을 계속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4월 삼성자산운용이 TR형 해외 ETF 2종과 미국주식형 ETF 2종의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인하하자 미래에셋자산운용도 5월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8%로 낮췄다. 이에 KB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다른 자산운용사도 ETF 총보수 인하에 나서기도 했다.

양사는 미국 대표지수 ETF에 대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함으로써 아직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에게 ETF 투자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ETF 총보수가 저렴하더라도 실제 투자자가 부담하는 ETF 수수료는 총보수보다 훨씬 클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ETF 수수료에는 총보수뿐만 아니라 'ETF 운용을 위한 지수사용료, 회계감사비 등의 기타비용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총보수에 기타비용을 더한 것을 TER(총보수·비용)이라 하는데, 여기에 시기에 따라 변동되는 매매중계 수수료를 더한 것이 실제 투자자가 지불하는 ETF 수수료라 할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ETF 총보수 0.01% 미만인 상품 15개의 TER을 비교한 결과 6개 상품의 TER이 총보수의 10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의 TER은 0.1268%로 공시된 총보수의 18.6배였다.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나스닥100 ETF' 역시 TER이 총보수의 16.4배인 0.1014%였다.

문제는 투자자가 자산운용사 홈페이지를 통해 각 ETF 상품별로 실제 투자자가 부담하는 수수료가 얼마인지 알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KB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신한자산운용 등 상위 ETF 운용사 5개사의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모두 상품 페이지에서 총보수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하려는 ETF의 실제 수수료를 파악하려면 상품 페이지에서 투자설명서를 다운로드받은 뒤 투자비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ETF 시장이 커지고 상품 순자산이 확대되면서 TER에 매매중개 수수료를 더한 실비용이 증가했다는 입장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실비용은 총보수와 기타비용, 매매중개 수수료를 합한 것을 순자산으로 나눠 산출한다"며 "ETF 순자산이 급증하고 펀드 설정에 따른 매매중개수수료가 확대되면서 실비용이 높게 산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ETF 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ETF 운용사와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 투자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 하고 있다"며 "투자설명서 이외에 총보수, 순자산, 기타비용 등이 변경될 경우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