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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1·2위 희비 가른 '비은행 실적'...KB금융 비은행 순익, 신한금융보다 1조 원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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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1·2위 희비 가른 '비은행 실적'...KB금융 비은행 순익, 신한금융보다 1조 원 더 많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5.02.1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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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라이벌인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와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가 지난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든  가장 결정적인 배경은  '비은행 계열사 실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핵심 계열사 KB국민은행이 H지수 ELS 사태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은행 실적 감소분을 상쇄하고 사상 최대 실적까지 갈아치웠다.

반면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이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지만 카드, 증권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뒷받침하지 못해 실적 정체를 초래했다. 
 


◆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 40% vs 25.2%... 순이익 격차도 1조 원

지난해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5조782억 원으로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당기순이익 5조 원을 돌파하며 1등 금융지주 자리를 지켰다. 반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4조5175억 원으로 플러스 성장을 했지만 1위 탈환에 실패했다. 

두 회사의 순이익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22년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4조1530억 원으로 신한금융(4조6656억 원)보다 5126억 원 적었다. 그러나 이듬해 역전하더니 지난해 실적에서는 오히려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순이익이 5607억 원 더 많았다. 

2년 만에 두 회사의 실질적인 순이익 격차가 1조 원 이상 벌어진 셈이다. 

같은 기간 두 회사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로 인해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2022년 K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27.9%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33%로 반등했고 지난해 기준으로는 40%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10곳 중에서 KB부동산신탁과 KB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한 8곳의 실적이 일제히 개선됐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 등 보험 계열사에서만 연간 순이익이 약 1조1000억 원 발생했고 KB증권도 전년 대비 순이익이 50.3% 증가하는 등 고성장을 달성했다. 

그 결과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10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8.1% 증가한 2조2675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 비은행 계열사 당기순이익(1조2307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더 많았다. 

반면 신한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39%에서 25.2%로 13.8%포인트 떨어졌다. 2년 만에 두 회사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 역전 현상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신한라이프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5284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카드의 전년 대비 순이익이 7.8% 감소하면서 순이익 기준 카드사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줬고 신한캐피탈 순이익도 61.5% 감소하는 등 일부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뼈아팠다.
 

특히 신한자산신탁이 지난해 3086억 원 규모로 대규모 순적자를 기록한 점도 비은행 실적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그 결과 신한금융 비은행 계열사 11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4.7% 감소한 1조2307억 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이어진 실적 부진에 신한금융은 주요 비은행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쇄신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 신한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11곳 중에서 8곳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대규모 쇄신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 ETP LP 운용 손실과 더불어 신한자산신탁, 신한캐피탈 등 수익성이 크게 줄어든 곳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손실이 주 원인이라는 점에서 올해는 기저효과로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4년은 충당금 적립 등의 요인으로 비은행 자회사들의 순이익이 상당히 저조했다는 점에서 (올해는) 비은행 이익 회복만으로도 순이익 증가폭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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