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은 "저신용자 유입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12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무증빙형 신용대출 금리가 6월 대비 오른 곳은 11곳 중 6곳으로 조사됐다. 생보사 6곳 가운데 2곳이 올랐고 손보사는 5곳 중 3곳의 금리가 인상됐다.

무증빙형 신용대출은 소득 증빙 없이 계약자의 보험료 납입 내역 등을 통해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생보사 중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곳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생명,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 등 6곳이다. 손보사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흥국화재 5곳이 다.
생보사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생명이다.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생명의 신용대출 취급금리는 6월 대비 1.72%포인트 상승한 10.07%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저신용구간 대출이 많아지면서 평균이율이 상승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보생명이 9.78%로 6월 대비 0.15%포인트 하락했으나 9%대로 높은 축에 속했다.
흥국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9.44%, 8.8%를 기록했으며 삼성생명은 0.24%포인트 떨어진 8.69%로 나타났다.
취급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신한라이프생명이다. 신한라이프는 1.07%포인트 하락한 8.43%를 기록해 금리가 가장 높은 미래에셋생명과 1.64%포인트 차이가 났다.

손보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DB손해보험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 DB손보의 신용대출 취급금리는 6월 대비 0.69%포인트 상승한 10.49%로 생·손보사 중 최고 금리를 기록했다.
DB손보 관계자는 "11월보다 12월에 저신용자들이 많이 유입돼 평균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화재 금리는 9.05%로 6월 대비 0.39%포인트 올랐으며 KB손보는 0.04%포인트 상승한 8.73%에 달했다.
반면 흥국화재와 현대해상은 금리가 떨어졌다. 흥국화재는 0.61%포인트 하락한 8.74%를 기록했고 현대해상은 8.19%로 생·손보사 중 금리가 가장 낮았다.
업계 관계자는 "협회에 공시된 보험사 대출 금리는 저축은행처럼 저신용자 고객에게 대출을 취급하면 금리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