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DL에 따르면 지난해말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7.8%P 하락한 15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1억 원으로 5%가량 늘어나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
2021년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던 실적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반등했다. DL은 매출 5조6169억 원, 영업이익 414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9%, 174.8%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목표치였던 5조3000억 원 대비 106% 초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782억 원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영업이익률도 △2021년 8.19% △2022년 5.5% △2023년 3% △2024년 7.37%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마이너스(-) 3.4%였던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지난해 기준 3.3%로 대폭 개선됐다. ROE란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 동안 얼마의 수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전년도 0.3까지 떨어졌던 이자보상배율도 0.7로 상승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DL이앤씨는 올해는 리스크 최소화에 방점을 둔 보수적 경영전략을 내세웠다.
그 일환으로 비용 절감 차원에서 계열사들의 사옥을 이전하고 있다. 덩치가 가장 큰 DL이앤씨는 서울 종로구 디타워 돈의문에서 강서구 원그로브로 옮겨간다. 자회사인 DL건설은 DL이앤씨와 협업을 위해 여의도 FKI타워에서 마곡 인근 지역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DL‧DL케미칼‧DL에너지 등 다른 계열사들은 옛 사옥이 있는 종로구 수송동으로 복귀한다.
더불어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코엑스, 메종 글래드 제주 등 3개 호텔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싱가포르투자청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이들 호텔 매각가는 6000~7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글래드 여의도와 글래드 코엑스는 객실이 각각 319개‧282개다. 메종 그래드 제주는 총 객실이 513개 규모의 대형 호텔이다. 이들 호텔을 매각하고 나면 사실상 호텔사업을 접는 것이다. 대신 DL그룹은 DL이앤씨‧DL케미칼 등 주력 계열사에 대한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DL 측은 “올해도 어려운 업황이 계속되겠지만 원가절감 및 운영효율 개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의 포트폴리오 개편을 지속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