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키움증권(대표 엄주성)과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에 이어 올 초 삼성증권(대표 박종문),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이 일반환전 인가를 획득했다.
특히 해외주식 투자 고객이 늘면서 해외주식에서 얻은 외화를 곧바로 환전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화 일반환전 업무가 가능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10개사 중 5개사가 기획재정부로부터 일반환전 인가를 획득했다.
지난 1월 삼성증권이 일반환전 인가를 받은 데 이어 2월에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인가 취득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해 7월 키움증권이 증권사 중 최초로 일반환전 업무 승인을 받은 이후 9월 신한투자증권도 추가로 인가를 받았다.
다른 종투사 역시 인가를 받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은 인가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고 있으며 하나증권(대표 강성묵)도 금융감독원에서 체크리스트 확인 절차를 밟는 중이다.
먼저 인가를 취득한 증권사들은 본격적인 서비스 오픈을 위해 준비 중이다. 기획재정부의 법령 해석만 마무리되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일반환전은 투자 등의 목적이 아닌 여행이나 유학, 업무용으로 환전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는 은행을 통해서만 가능했으나 지난해 7월 기재부가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종투사에도 허용하면서 종투사로 지정된 대형 증권사들이 대거 인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부터는 증권사 일반환전 업무 지원을 위한 외국환거래규정이 추가 개정되면서 증권사 창구에서 현금 환전도 가능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반환전 인가로 증권사 고객이 투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목적으로 환전이 가능해짐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등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고객이 늘면서 해외주식에서 얻은 수익을 바로 환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투자자의 일평균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4조820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4조 원을 넘어섰다.
또한 기업 관련 외환 서비스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기업대상 일반환전이 가능했던 미래에셋증권 이외에 다른 종투사들도 일반환전 인가 취득 후 해외투자나 수출입 금융 관련 수요가 많은 기업에 외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환전 인가 취득을 통해 해외주식 투자 고객의 환전이 간편해져 편의성이 늘고 기업 관련 외환 서비스도 가능해지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일반환전 관련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