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화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화 건설부문은 플랜트와 인프라 사업의 축소를 주택 사업으로 채울 계획이다. 기존 수주 사업 관리를 강화하고 분양을 늘릴 방침이다. 또한 복합개발센터에 집중하면서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인 데이터센터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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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총 6개 단지를 분양하면서 주택 사업에 주력한다. 그중 절반인 3개 단지가 1000세대 이상의 대단지다. 지난해는 분양 단지가 3개에 불과했었다.
지난 1월 한화포레나 부산덕천3차(총 429세대)를 시작으로 ▲2월 한화포레나 부산 당리(총 543세대) ▲3월 고양 원당 더샵포레나(총 2601세대) ▲6월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총 2586세대) ▲9월 힐스테이트 포레나 진주(총 1032세대) ▲9월 한화포레나 울산무거(총 816세대) 등이다.
분양 성적도 기대된다. 지난 1월 진행된 한화포레나 부산덕천3차 청약 결과 82가구 일반 분양에 175개의 통장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2.83대 1로 지난해 부산광역시 평균 청약 경쟁률인 1.9대보다 높았다.
오는 4월에는 서울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6000억 원) 수주 수의계약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입찰참여 확약서를 단독으로 접수했다. 한화 건설부문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후 수의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복합개발센터 사업은 업계 선두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올해는 중 총사업비 1조6000억 원의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을 착공할 예정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시행과 시공까지 참여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총사업비 2조2000억 원)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1조3000억 원) 등도 올해 착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수익성이 높아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데이터센터는 디벨로퍼형 사업 위주로 공략 중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2004년 KT 강남 IDC를 시작으로 총 11곳의 데이터센터를 준공한 실적을 보유해 업계에서 최고 역량을 자랑한다.
현재는 ▲고양 삼송 이지스 데이터센터 ▲창원 IDC 클러스터 등 대형 데이터센터 공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단순 시공이 아닌 주도적으로 개발에 참여하는 디벨로퍼형 사업에 집중, 수익성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올해는 서울역북부역세권 공사 진행과 수서역 환승센터 등 복합개발위주 사업을 전개하며 고수익이 예상되는 데이터센터 사업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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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의 지난해 실적은 크게 부진했다. 매출 3조7452억 원, 영업손실 30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7%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13배나 커졌다.
지난해 한화 건설부문의 적자폭이 커진 가장 큰 이유는 사업구조 재편 때문이다. 플랜트 사업은 글로벌부문에 양도했다가 한화오션에 넘겼다. 인프라 사업 일부인 해상 풍력도 한화오션에 팔면서 외형이 축소됐다.
원가율이 높았던 대형사업들도 준공 단계에 접어들면서 비용 반영 비율이 높아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1조104억 원, 영업이익 219억 원을 기록하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나아졌다. 지난 2023년 4분기 이후 1년 만에 별도 기준 분기 매출 1조 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한화건설이 한화로 합병된 체제 중 2023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의 정산금액의 반영 비중이 늘어나면서 원가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가 재개되면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해 2026년에는 7000억 원, 2027년부터는 1조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