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2021년 영업을 개시한 토스증권(대표 김규빈)은 지난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을 3배 이상 확대하며 대형사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증권사 12곳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총 1조4115억 원으로 전년(6791억 원) 대비 2배이상(10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가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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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 주식으로 이동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크게 늘면서 국내 증시가 위축된 반면 해외 증시는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를 2배 이상 늘리며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을 제치고 다시 1위에 올라섰다.
최근 3년 간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다. 2022년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앞섰지만 이듬해 삼성증권이 약진하며 1억 원 차이로 미래에셋증권을 앞질렀다.
그러나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이 27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4% 증가하며 재역전했다. 삼성증권과의 수수료 수익 격차는 499억 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잔고 40조 원을 돌파했다. 잔고 규모가 큰 만큼 수수료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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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의 해외 주식수수료는 20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5.5% 증가하며 3위 자리를 유지했다.
4위 토스증권은 2080억 원을 기록하며 키움증권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증권업 후발주자인 토스증권은 서학 개미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2023년 업계 5위에서 지난해 NH투자증권을 제치고 4위로 올랐다.
토스증권 측은 해외주식 수수료 약진의 배경으로 시장 자체의 성장에 더해 토스증권의 ‘주식 모으기 수수료 무료화’, ‘커뮤니티’ 등을 꼽았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주식모으기 서비스는 토스증권 유저 2명 중 1명이 사용하고 있는 적립식 투자 서비스이며, 지난해 8월부터 주식모으기 이용 수수료 전면 무료화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지난해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시작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거래대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달에는 ‘주식더모으기’라는 적립식투자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다. ‘매수수수료 무료’, ‘환율우대 100%’ 등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 KB증권(대표 김성현),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모두 해외주식 수수료가 1000억 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KB증권은 2023년 539억 원에서 지난해 1145억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 주식 수수료가 500억 원 미만인 곳은 하나증권(대표 강성묵), 카카오페이증권(대표 신호철), 대신증권(대표 오익근), 메리츠증권(대표 김종민·장원재)이다. 다만 4개 기업도 지난해 해외 주식 열풍으로 수익이 큰 폭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 열풍에 따라 관련 수수료 수익도 큰 폭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난해에는 특히 해외 주식 거래 회전율이 높은 토스증권이 약진하며 대형사와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