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개발도상국들이 첨단기술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으려면 근대적 기초 인프라를 먼저 갖춰야 한다고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9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세계은행의 통계를 보면, 근대적 기술 인프라를 갖춘 선진국의 경우 시장점유율 5% 이상인 첨단기술 28가지 중 23가지가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한 반면 개도국의 경우 시장점유율 5% 이상인 첨단기술 67가지 중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6가지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미뤄볼 때 전기, 상하수도, 도로, 학교 등 기초 인프라의 구축 없이는 첨단기술의 혜택을 많은 국민이 누리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가 소개한 대표적인 예는 '100달러 노트북'과 에티오피아의 병원 인터넷 사업.
100달러 노트북은 "개도국과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선진국과 맞먹는 수준의 첨단기술 세계로 인도한다"는 포부를 갖고 출발했으나, 노트북을 가동할 전기 등 기초 인프라조차 취약한 나라에서는 오히려 "그 돈이면 차라리 교실이나 더 짓고 책이나 더 사지"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에티오피아 내 모든 병원을 잇는 인터넷망 구축 사업도, 기초위생설비나 의료기기 확충 등 더 본질적인 수요들에 비해 우선 순위가 처진다는 것이 드러나자 사업을 중도포기하고 원점으로 되돌린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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