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후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 대상 맞춤형 금융교육 프로그램이 열렸다. 교육을 주최한 곳은 핀테크 플랫폼 토스다.
오프라인 영업점이 많은 은행이나 증권, 보험사가 아닌 100%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가 시각장애인 대상 금융교육에 집중한 것은 앞이 보이지 않는 이들이 비대면 금융 환경에서 가장 소외되기 쉬운 계층이기 때문이다.

토스가 금융소외계층에게 금융교육을 실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임직원들이 직접 경계선지능인 및 시설아동에게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9차례에 걸쳐 금융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열린 교육은 토스 금융교육 전문 강사가 전담해 맡았다. 강사는 우선 이들이 보험에 대해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의견을 물어보며 교육을 시작했다.
강사는 "보험 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세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의 질문에 한 시각장애인은 '보약 같은 친구'라고 답했다.
이어 강사는 "긍정적으로 답해 주시는 분도 계시는 한편 보험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손해 보는 것 같다는 등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라며 "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에 노출돼 있어 보험으로 대비하고자 준비하는 겁니다"고 강조했다.
시각장애인 대상 교육이다보니 이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눈높이에 맞춰 교육을 진행한 점이 눈에 띄었다.

강사는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인 만큼 장애가 있어도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인지시켰다. 그는 "저는 시력이 좋지 않은데 보험 가입 가능합니까라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무조건 가입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험 가입 시 설계사가 3개월 이내 병원 다녀왔는지, 1년 이내 수술 입원 이력이 있는지 등을 묻는데 거기에 해당하지 않으면 보험 가입 가능합니다"라며 "2018년도부터는 보험사가 내가 갖고 있는 장애에 대해서 절대 묻지 않기 때문에 설계사가 가입을 거부하면 틀린 설명을 하고 있다는 걸 꼭 알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2018년부터 10월 이후부터 장애 사전고지 제도를 폐지했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보험을 가입할 때 불합리한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보험사에서 질문하는 사항에만 해당되지 않으면 보험 가입에 문제가 없고 병원 내원 이력에 따라 표준형 또는 간편형 상품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 가입 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 봐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강사는 "똑같은 조건, 성별, 직업, 병력을 가졌음에도 보험사별로 보험료가 다르다"며 "그렇기 때문에 여러 명한테 비교해야 하고 또 중요한 건 여러 회사를 비교해 봐야 됩니다. 최소 세 군데 이상은 비교해 보셔야 해요"라고 친절히 안내하기도 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보험이나 증권을 강사가 직접 점검해 주는 세션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강사들은 시각장애인들에게 한 명씩 찾아가 계약돼 있는 상품 담보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했다.
토스 측은 기존 시각장애인 대상 경제교육은 안마사 등 직업 활동에만 국한돼 있어 일상과 밀접한 막춤형 금융교육의 기회가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시각장애인의 금융 이해도와 재정 관리 능력 향상을 목표로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4월 시작된 토스의 금융교육 프로그램은 다음 달 2일을 끝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다만 토스는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지속 가능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맞춤형 커리큘럼을 설계하고 토스앱 서비스 접근성 향상에 힘쓸 것이라는 방침이다.
토스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금융 소외 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이 본 교육의 목적"이라며 "금융 사각지대를 밝히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진정성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