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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상여금 달라는 현대차 노조...영업익 줄고 판매량 감소에 트럼프 관세까지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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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상여금 달라는 현대차 노조...영업익 줄고 판매량 감소에 트럼프 관세까지 '첩첩산중'
  • 신성호 기자 ssh@csnews.co.kr
  • 승인 2025.05.29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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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이동석·호세 무뇨스)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요구안을 확정한 가운데 정작 현대차는 경기 침체와 트럼프 관세 25% 부과 등 겹겹 악재로 경영 상황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5%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연간 차 판매량 감소 관측도 예상된다. 전체 판매량의 약 80%를 수출에서 차지하는 데 환율 상황도 비우호적이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 13조5299억 원으로 5%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이 5.9% 감소했다.

판매량 전망도 좋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409만4000대를 판매할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414만2000대 보다 1.8% 감소한 수치다.

실제 올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00만11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전기차로 한정하면 올해 1~4월 아이오닉5 수출은 64.9% 급감했고, 코나EV 역시 42.1%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고 있어 수출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 2라인은 지난 27일 가동을 멈췄다. 2월, 4월에 이어 올해 세 번째 가동중단으로 공장은 30일까지 돌지 않는다.

달러화 약세도 수출이 주력인 현대차 입장에서는 악재다. 지난해 총 판매량의 80%가 수출물량이다.

현대차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5% 떨어지면 당기순이익이 1595억 원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현대차 인건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직원 7만5137명에게 총 9조3343억의 급여를 지급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0.3%다. 올해 급여 총액은 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의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수출액은 미국 관세 부과와 중국 업체의 글로벌 판매 전략 강화 등에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3일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차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4월 한 달간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28~29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사측에 제시할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요구안은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금속노조 지침)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담았다.

단협 개정 요구안에는 임금 삭감 없이 금요일 근무를 4시간 줄이는 주 4.5일제 도입, 현재 통상임금의 750%인 상여금을 900%로 인상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와 함께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 포함,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또는 신설, 신규 인력 충원, 퇴직자 지원센터 건립 등도 요구한다. 정년도 60세에서 최장 64세로 연장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노사 간 임단협 교섭은 다음달 중순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예정이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제11차까지 이어진 교섭을 거친 끝에 6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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