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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3년간 총수 경영 공백...한온시스템 쇄신·관세 대응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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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3년간 총수 경영 공백...한온시스템 쇄신·관세 대응 차질 불가피
  • 신성호 기자 ssh@csnews.co.kr
  • 승인 2025.05.29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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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최근 인수한 한온시스템의 경영 정상화와 미국 관세 대응, 핵심 사업 투자 등 시급한 경영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오너 공백으로 인한 경영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계열사 CEO 독립 경영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 배임 혐의에 징역 6개월을, 나머지 혐의에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해 총 3년형을 선고했다.

실형을 받은 조 회장은 보석 취소 결정이 내려지며 다시 구금될 예정이다.
 

▲ 조현범 한국앤타이어 회장
▲ 조현범 한국앤타이어 회장

조 회장은 지난 2014부터 2017년까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전 MKT)로부터 875억 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 가격을 부풀려 구매해 회사에 131억 원의 피해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는 75억 원의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와 건설업체에 ‘끼워넣기식’ 공사를 발주하고 뒷돈을 챙긴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조현범 회장의 업무상 배임 유죄에 대해서 △법인카드 사적 사용 △아파트 무상 제공 관련 △아우디 A8 차량 무상 제공 △배임수재 관련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한국프리시전웍스 간 타이어 몰드 거래특경법상 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과 아파트 무상 제공 관련 배임수재죄 부정청탁은 입증 부족으로 무죄를 선언했다.

조 회장이 법정구속에 들어가면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한국앤컴퍼니는 지난 2023년 이후 두 번째 경영 공백을 맞이하게 됐다.

앞서 지난 2023년 3월 검찰은 조 회장을 구속기소 했다. 같은 해 9월 건설업체에 ‘끼워넣기식’ 공사를 발주하고 뒷돈을 챙긴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 기한이 연장됐다. 이후 11월 재판부가 보석 청구를 받아들여 조 회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조 회장의 법정 구속에 따라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경영 차질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한온시스템의 경영 정상화와 미국 관세 대응, 핵심 사업 투자 등 시급한 경영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그룹은 당분간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들이 위기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1월 세계 2위 열관리 기업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면서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 개선은 시급한 과제다.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한온시스템의 올 1분기 매출은 2조617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11억 원으로 68.5%나 감소했다. 

한온시스템 정상화는 조 회장이 가장 집중해 온 일이다. 3년 내 정상화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강도높은 쇄산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인데 옥중 경영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오너의 빠른 결정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관세 대응에서도 경영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자동차 부품에 붙는 관세 부과는 유예된 상황이지만 언제라도 시행될 수 있는 큰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투자 활동도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9일 창립 84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한국앤컴퍼니벤처스'를 설립했다. 미래 성장 동력 발굴 작업이 움츠려 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이 있다 하더라도 회장의 결정이 그룹의 핵심 의사 결정인 만큼 이번 법정 구속은 그룹 전반의 경영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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