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국이 금융사 보안 규제를 완화하면서 보험사들 역시 SaaS 기반의 업무를 통해 AI 등 신기술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지정된 보험사의 혁신금융서비스는 2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건 증가했다.

그중 교보생명, KB라이프, BNP파리바카디프가 4건씩 지정돼 가장 많았다. 지정된 혁신금융서비스 중 21건은 SaaS를 활용한 업무협업 서비스 내용이었고 7건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SaaS란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소프트웨어로 소프트웨어의 여러 기능 중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만 이용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를 신청한 보험사도 있다. 미래에셋생명(1건), 라이나생명(2건), 카카오페이손해보험(1건), 교보라이프플래닛(1건), DB생명(1건), 메트라이프생명(1건) 6곳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적극 나섰다.
올해 보험사들이 SaaS 활용 서비스를 대거 신청한 이유는 지난해 8월 당국이 망 분리 규제를 완화해 주었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은 보안상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통신 회선을 업무용과 인터넷용으로 분리시키는 망 분리를 구축해 왔다. 다만 이같은 망 분리로 인해 금융사의 업무 비효율이 클 뿐만 아니라 AI 등의 신기술 활용이 저해되고 연구·개발이 어렵다며 금융사들의 개선 요청이 빗발쳤다.
특히 소프트웨어 시장은 자체 구축형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SaaS)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생성형 AI 활용도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망 분리는 금융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지적받았다.
당국은 이같은 규제를 개선하고자 지난해 8월 △금융사의 생성형 AI 활용 허용 △SaaS 이용 범위 대폭 확대 △금융사 등 연구·개발 환경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보험사들은 SaaS 이용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AI 기술 등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망 분리 규제 완화로 보험사들은 사무적인 부분에서 효율성을 높이며 보험 본업에 집중할 수 있다"며 "생성형 AI 등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