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액 자체는 8000억 원대에서 7000억 원대로 줄었지만, 시중은행의 공급액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1위에 올랐다.
전북은행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중간지대를 공략하는 '1.5금융 전략'을 기반으로 중·저신용자 중심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면서 서민금융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1.5%대의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건전성 관리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은행의 서민금융상품 공급액은 7523억 원으로 8273억 원을 기록한 전년도 대비 9% 감소했다.
서민금융상품 공급액에는 △새희망홀씨 △햇살론15 △햇살론 유스 △햇살론뱅크 등 4개 서민금융상품 공급 실적이 포함된다.
그러나 전체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7458억 원), 우리은행(6784억 원), 농협은행(6784억 원), KB국민은행(5932억 원) 등 대형 시중은행을 제치고 서민금융상품 공급액이 가장 많았다.
직전년도에는 신한은행이 9920억 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신한은행이 전년 대비 공급액이 2462억 원 감소하면서 1위 자리가 전북은행으로 바뀌었다.
전북은행은 작년 말 기준 자산총액 25조 원으로 국내 은행 20곳 중에 19번째 규모로 중소형은행으로 분류되지만 서민금융지원에 있어서는 가장 많은 공급액을 기록한 셈이다.
전북은행은 중·저신용자와 외국인 등 은행 대출상품을 받기 어려운 중·저신용자와 3개 이상 금융기관 채무를 보유한 다중채무자에 집중하는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실제로 신용점수 850점 이하 구간의 대출 비중이 전체 가계대출의 66.6%에 달하고 최저신용자 특례보증대출은 1금융권에서 JB금융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두 곳만 취급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국내 은행 최초로 취급하기 시작한 외국인 대출도 지난해 월평균 취급액 450억 원,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월평균 취급액이 750억 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전북은행이 금융소외계층이 찾는 서민금융상품을 지속 취급하기 위해서는 건전성 관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1분기 전북은행의 연체율은 1.59%를 기록하며 국내 은행 중에서 가장 높았는데 평균 0.3%대를 유지하는 대형 시중은행보다 5배 이상 높았고 경남은행(0.68%), 부산은행(0.73%) 등 다른 지방은행보다 2배 가량 높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1.62%를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전북은행은 올해 1분기 기준 0.98%를 기록하며 제주은행(1.66%)과 부산은행(1.10%) 다음으로 높았다.
전북은행은 서민과 취약계층 대상 전용 상품인 햇살론과 중저신용자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한편 상반기 내 외국인 대출 월평균 취급액을 900억 원까지 늘리는 등 서민금융 공급액 확대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