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5월 가장 많은 IPO 대표주관·공동주관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는 KB증권으로 나타났다. 주관 실적은 3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HD현대마린솔루션 IPO에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한 KB증권은 올해도 상반기 최대어인 LG CNS IPO에서 공동 대표주관사를 맡으며 실적 확대에 성공했다. 또한 삼양엔씨켐, 아이에스티이 등 중소형주 IPO도 주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PO 추진 과정에서 발행사와 소통하며 기업가치를 시장친화적으로 산정했다"며 "적극적 IR 및 투자자와의 소통을 통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전년 대비 157.6% 증가한 2476억 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서울보증보험 IPO에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한 데 이어 5월에는 달바글로벌 유가증권 상장을 단독 주관했다.
3위 한국투자증권은 오름테라퓨틱, 이뮨온시아 상장 대표주관에 힘입어 전년 대비 43.2% 증가한 1766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증권도 서울보증보험 IPO 공동대표주관을 바탕으로 전년보다 137.9% 증가한 1399억 원으로 4위에 올랐다.
대신증권(대표 오익근)은 5월까지 IPO 주관실적이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 초부터 한텍, 바이오비쥬 상장 대표주관에 힘입어 783억 원의 주관실적을 거뒀다. 신영증권(대표 원종석·황성엽)도 올해 5월까지 390억 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실적 확대를 이어갔다.
올해 IPO 시장에서는 2월 LG CNS 상장 이후 대형 매물로 평가받던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잇달아 상장을 철회하는 등 대형주 IPO가 부진한 모습이다. 금융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수요예측 성과가 부진했던 것이 풀이된다.
반대로 공모가가 수백억 원대인 중소형주 IPO는 상장 후 강한 주가흐름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상장된 중소형주 8개 종목의 상장 후 일주일간 평균 등락률은 134.7%에 달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시장 상황에 맞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소형주 IPO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혁신성·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에게 최소 재무요건만으로 상장예비심사를 허용하는 '기술특례상장'을 노리는 기업을 위주로 IPO 딜 확보를 진행 중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특정 대형주에 의존하기보다는 기술특례상장을 노리는 중소형주 딜 확보를 위해 역량을 배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IPO 주관 실적을 확보하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면 향후 대형주 IPO에 참여할 기회를 확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