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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집행부 전원 사임...성과급 제도 개선 차질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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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집행부 전원 사임...성과급 제도 개선 차질 예상
  • 정은영 기자 jey@csnews.co.kr
  • 승인 2025.06.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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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분을 겪었던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집행부가 임기 9개월 가량을 남기고 전원 사임했다.

최근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노조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이달 말까지 예정됐던 성과급 제도 및 복리후생 개선안 협의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손우목 전삼노 3기 위원장은 이달 4일 조합 홈페이지에 '3기 임원 사임 입장문'을 게재하고 "임원 전원은 오늘부로 임기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임금 교섭 및 제4기 위원장 선거 일정이 겹치는 상황에서 새로운 집행부가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존 3기 임원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고 4기 임원을 뽑는 선거는 올해 9월 예정이다. 임기가 약 9개월 남은 집행부의 돌연 사임은 최근 사측과 집행부의 '2025년 임금·단체협약' 이면합의 의혹으로 불거진 조직 내 갈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사는 지난 3월 평균 임금 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 등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임단협 체결 이후 집행부가 사측과 별도 합의를 통해 상임집행부를 대상으로 성과인상률을 더 높게 책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후 집행부가 "새로운 집행부 모집과 조합 힘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으나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와 내부 반발이 이어졌다. 

또 지난 3월 3만6000명 대였던 조합원 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3만600명으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집행부 출범까지 3개월 이상 남은 만큼 전삼노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조합 안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장미선 전삼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집행부는 조합 내 신뢰와 소통이 크게 흔들린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스스로 물러나는 결정을 했다"며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집행부 공백 등 불안정한 노조 내부 사정으로 삼성전자 노사가 4월 시작한 성과급 제도 개선 TF와 선택적 복리후생 TF 운영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노사는 매주 화요일 양 TF 회의를 격주로 열고 6월까지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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