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는 순이익 3조 원 돌파 가능성은 낮지만 전년 동기 대비 1500억 원 이상 순이익이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11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은 올 상반기 3조2733억 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2조7815억 원보다 17.7% 증가가 유력하다.

KB금융 선전의 힘은 주력인 KB국민은행을 비롯해 KB증권·KB카드·KB손해보험 등 계열사들의 고른 활약 덕분이다. KB금융은 1분기 기준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이 42%로 4대 금융 중 가장 높다. KB국민은행도 1분기 순이익 1조17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9.8%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 1분기에는 그동안 적자만 기록하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KB뱅크가 현지 회계법 기준으로 첫 흑자 288억 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낳았다.
2분기에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에 따른 대출 한도 축소로 은행권 전체가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KB국민은행의 수익성 향상도 기대해 볼 만하다.
신한금융도 3조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역시 가장 높은 실적인데 시장금리 하락에도 조달비용 감축 등 효율적 자산부채 관리로 NIM(순이자마진)을 방어했다.
해외법인 성적은 특히 좋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성적을 보면 1분기 149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 증가했다. 우리은행(664억 원)·국민은행(286억 원)·하나은행(126억 원)을 합쳐도 신한은행에 미치지 못한다.
진옥동 회장도 올해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영국·독일·폴란드 등 해외 출장을 바삐 다니며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은 같은 기간 2조1990억 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개선된 실적이 예상된다. 비이자이익의 성장세가 고무적이다. 하나은행이 기업금융과 외국환, 자산관리 등 사업 시너지를 내며 1분기에만 비이자이익(3300억 원)이 전년 동기보다 41.9%나 올랐다.
2분기 들어서는 시니어 상품 출시로 수익성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하나은행과 하나생명의 공동 개발 상품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역모기지론)’이 대표적이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는데 주택연금 가입이 불가능한 공시가격 12억 원 초과 주택을 대상으로 한다는 게 특징이다.
이달에는 하나손해보험이 유병자보험 ‘(무)하나더넥스트3N5간편건강보험'을, 하나카드가 복합 거래가 가능한 연금 수급계좌 연계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등 초고령사회 진입에 맞춰 발 빠르게 상품을 출시했다.
우리금융(회장 임종룡)은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1조539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명예퇴직 비용, 증권사 출범 등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탓인데 보험사 인수를 마친 하반기부터는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카슈랑스 영업 채널 확대, 헬스케어 사업 등 약점인 비은행 부문 강화가 기대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전체 추정 순이익만 6조4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고 최근 금리와 환율 여건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추정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