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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불황에 대형마트 직원들 짐 싸는데...올리브영, 4년만에 직원 수 2배 이상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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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불황에 대형마트 직원들 짐 싸는데...올리브영, 4년만에 직원 수 2배 이상 폭증
  • 이정민 기자 leejm0130@csnews.co.kr
  • 승인 2025.06.12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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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유통채널인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직원 수가 해마다 감소하는 사이 CJ올리브영(대표 이선정, 이하 올리브영)과 다이소(대표 김기호, 법인명 아성다이소)는 꾸준히 인력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쇠퇴와 특화형 리테일의 성장이 고용 구조 재편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올리브영은 2020년 말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약 4년 반 만에 직원 수를 122% 늘리며 ‘신흥 유통 강자’로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이소 역시 가성비 소비 수요에 맞춘 사업 전략과 전국 단위 점포 운영을 기반으로 인력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12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직원 수(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20년 말 5720명에서 올해 5월 말 1만2696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4년 반 사이 7000명에 가까운 인력이 새로 채용된 셈이다.
 


올리브영의 고용 인원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한 배경에는 가파른 점포 확장과 함께 대형 매장 출점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올리브영 매장 수는 2014년 417개에서 2022년 1298개로 매년 100~200개씩 증가했으며 이후에도 △2023년 말 1338개 △2024년 말 1371개 △올해 1분기 1379개로 꾸준히 늘어났다. 최근 매장 수 증가 속도가 이전 대비 둔화됐지만 특화 매장인 대형 점포 중심의 출점 전략을 강화하며 고용 인원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11일 문을 연 올리브영 홍대놀이터점 역시 276평(915㎡) 규모의 남성 특화 공간을 구현한 대형 매장이다. 이 외에도 올리브영은 명동타운점(350평, 1157㎡), 홍대타운점(300평, 991㎡), 올리브영N성수점(1400평, 4628㎡) 등 대형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일반 매장 수 확대뿐 아니라 대형 점포와 특화 매장 출점이 늘면서 점포당 고용 인원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며 “매장 방문객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 편익을 높이기 위한 인력 보강이 이뤄진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등 해외 시장 확장으로 글로벌 사업을 담당할 본사 인력도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의 직원 수도 1만272명에서 1만2479명으로 약 2200명 증가했다.

반면 전통 오프라인 유통의 핵심 채널인 대형마트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이마트(대표 한채양)는 2020년 말 기준 2만9933명(이마트에브리데이 포함)에서 2025년 5월 말 2만2416명으로 466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와 슈퍼(대표 강성현)도 1만7349명에서 1만3575명으로 3774명, 21.8% 줄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7월 기업형 슈퍼마켓 계열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 합병했음에도 직원 수가 25% 가량 감소해 인력 감축이 더욱 강하게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소비 트렌드가 ‘복합형 쇼핑’에서 ‘전문점·특화매장 경험’으로 전환되면서 유통업 고용 구조 전반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 및 전문가들은 대형마트가 점포 효율화와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줄이는 반면 올리브영과 다이소 같은 특화형 유통채널은 고용을 확대하는 상반된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올리브영이나 다이소는 점포 수, 매출, 영업이익 등에서 전반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대형마트는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태 중 하나”라며 “키오스크 도입과 자동화 확산 영향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대형마트의 성장 정체와 시장 전망 둔화가 고용 감소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러한 고용 구조의 변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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