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알뜰폰 가입자 증가와 함께 B2B 인프라 사업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AI 기반 컨택센터(AICC) 신사업 부문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올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5조33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23년에는 99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7.7%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13.5% 줄어든 8631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유·무선 가입자 증가 △ AI 적용된 B2B 인프라사업의 성장 등으로 3년 만에 영업이익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을 합한 전체 무선 가입회선 수는 2907만5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MVNO 가입회선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1분기 703만4000개였던 MVNO 회선은 올해 1분기 21.7% 늘어난 856만2000개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고객을 위한 통합 고객센터 '알닷케어'를 올해 오픈했다. 알뜰폰 업계 최초로 외국인 셀프 개통 서비스를 지원해 알뜰폰망 회선 수를 늘렸다.
MNO 가입회선 역시 2051만3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선 사업에서 LG유플러스가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무선 사업 성장률은 △LG유플러스 3.4% △KT(대표 김영섭) 2.2% △SK텔레콤(이하 SKT, 대표 유영상) 1.9%를 기록했다.
올해 무선 성장률은 △LG유플러스 2.2% △KT 1.5% △SKT -1.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속 인터넷과 IPTV가 포함된 스마트홈 사업도 LG유플러스의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29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 회선은 539만6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며 IPTV 가입회선도 561만1000개로 2.4% 증가했다.
다만 홈쇼핑 송출 매출 영향과 VOD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IPTV 사업 매출은 33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 역시 4097억 원으로 2.1% 증가했다.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와 기업회선의 꾸준한 성장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LG그룹은 대대적인 AI 전환(AX)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 역시 B2B 시장 공략을 통한 AI 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 5월부터 파주 월롱면 LGD 산업시설용지에 약 7만3712㎡ 규모의 AI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AI 상담 기술을 통한 지능형 컨택센터(AICC) 사업으로 수익성을 꾀하고 있다. 올해엔 AICC 사업 매출 35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8년까지 AI 영역에 연간 4000억~5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 총액은 2조 원에서 3조 원에 달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B2C 영역에선 무선과 홈 상품의 가입자 기반 확대를 중심으로 안정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엑시오'의 기능 고도화를 통한 가입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B2B 영역에서는 AI 연산 수요 대응을 위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파주 AIDC 구축에 힘쓰고 있고 AICC 등 솔루션 수주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T 유심 해킹 사태로 LG유플러스가 반사 이익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의 유심 해킹 피해 사태가 인지된 4월 22일부터 5월 31일까지 SKT 이탈자 47만8918명 중 44.52%에 달하는 21만3221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