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학교 친구들과 티볼 경기를 하다 보니 긴장돼서 평소 실력을 다 발휘하진 못했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주)두산(대표 박정원·김민철·유승우)의 발달장애 청소년 체육 프로그램 ‘우리두리 티볼 운동회’에 참여한 한 학생이 전한 소감이다. 두산은 2016년부터 9년째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통해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우리두리를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 활동 참여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발달장애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현재 특수교육 현장에서 모범 사례로 꼽힐 정도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두리 프로그램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야구를 변형한 스포츠 ‘티볼(Tee-ball)’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고정돼 있는 공을 치고 달리는 방식이라 시각적·인지적 부담이 적고 동작을 단계적으로 익힐 수 있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규칙과 장비도 간단해 발달장애 학생들도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소근육 발달, 순발력, 균형 감각 등 신체 능력은 물론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서울시 사회공헌대상 수상사례집에 소개됐으며 지난해에는 서울대학교 연구 논문의 사례로 채택돼 국제 학술지인 Asian Journal of Physical Education and Sport Science(AJPESS)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운영된다. 각 회차는 약 3개월간 진행되며 총 8회 수업으로 구성된다. 수업은 월 3~4회, 회당 90분간 진행된다. 참여 학교는 모집 공고를 통해 신청을 받고 서류심사와 현장 실사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하반기 교육이 종료되면 상‧하반기 참여 학교가 한자리에 모여 ‘우리두리 티볼 운동회’를 열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
발달장애 청소년들에게 팀 스포츠 대회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높이고 두산 임직원 자원봉사자들과 교류를 통해 장애에 대한 공감 문화를 확산하는 연중 최대 규모의 행사다.

지난해 10월 21일 열린 운동회에는 서울경운학교, 구미혜당학교, 청주성신학교, 서울세현고등학교, 서울가재울고등학교, 서울금융고등학교 등 총 6개 학교가 참가했다.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학교별로 두 차례씩 티볼 경기를 진행했고 참가 학생들은 그동안 배운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각 학교 교사들과 두산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은 경기 내내 함께 뛰고 응원하며 학생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도록 현장을 지원했다.
한 학생은 “우리두리 프로그램 덕분에 스포츠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두산은 지금까지 우리두리에 약 20억 원을 지원했으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누적 학생 수는 1400여 명에 달한다.
두산 관계자는 “사람의 성장을 사회공헌 활동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으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왔다”며 “우리두리 역시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기획된 사업”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우리두리’ 프로그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매년 ‘우리두리 대학생 봉사단’을 선발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봉사단에게는 활동 인증서와 소정의 활동비, 우수 봉사자 시상 등이 제공되며 매년 많은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