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금리 인하가 지속되면서 자산운용부문에서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수익이 크게 늘었고 브로커리지와 기업금융 등 모든 부문에서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252억 원을 기록하며 작년 상반기 7109억 원 대비 44.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752억 원에서 1조1479억 원으로 48.1% 늘었다.
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증권사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경쟁사 실적을 감안하면 한국투자증권의 수익성은 초격차에 가깝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5대 증권사 중 이미 반기 순이익을 발표한 NH투자증권(4651억 원)과 KB증권(3434억 원)에 비해 2~3배 이상 많은 실적을 거둔 셈이다.
사상 최대 실적 배경에는 S&T 부문의 역할이 컸다.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운용부문 순영업수익은 73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8.9% 증가했다.
익명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국투자증권은 타사에 비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최대한 발행어음을 발행하며 레버리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금리인하에 따라 발행어음 발행 금리가 낮아지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덜해짐에 따라 운용수익이 확대된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상반기 E/DLS(B) 발행 규모도 전년 대비 79.7% 증가한 3조9900억 원을 기록해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2분기 들어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채 관련 이익이 발생한 가운데 각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이 자본운용 중심의 수익 기반과 맞물려 실적이 대폭 확대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브로커리지 부문 순영업수익도 전년 대비 13.8% 증가한 1985억 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국내 증시 랠리에 따른 국내주식 거래대금 증가 속에 비대면 주식거래 수요 확대에 발맞춘 MTS 고도화로 위탁매매 관련 수익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기업금융(IB) 부문 순영업수익도 전년 대비 19.3% 증가한 3966억 원이었다. 채무보증·매입약정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30.3% 증가한 848억 원이었으며 PF·M&A 관련 수익도 1422억 원으로 32.3% 늘었다.
이외에 자산관리 부문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864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전년 말보다 8조3400억 원 증가한 76조700억 원이었다. 다만 브로커리지 이자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든 1630억 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확대를 통한 추가적인 발행어음 발행 여력을 확보하는 한편 현재 신청 단계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에 대비해 몸집을 크게 늘리고 있다. 6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0조5216억 원으로 올 들어 1조2047억 원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준비하며 발행어음에 이은 자금 조달 수단 확보에 나서고 있다. IMA는 고객 예탁자금을 통합해 IB 관련 자산에 운용하고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원금지급형 상품으로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허용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달 금융위원회에 IMA 사업자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신종자본증권 7000억 원을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는데 해당 신종자본증권은 전액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인수했다. 올해 6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0조5216억 원으로 올 들어 1조2047억 원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부문이 조화를 이루며 실질적인 수익 향상을 이뤄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창의적인 업무 혁신을 추진하며 글로벌 투자은행 수준의 안정적이면서도 성장성 있는 수익 구조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