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이 15년간 개발해온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프로젝트명 URC102)가 임상 3상 막바지 단계에 들어와 있다. 회사는 기존 통풍 치료제로 쓰이던 제품들이 부작용 이슈가 이어져 온 만큼 안전성을 확보한 치료 옵션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결정체를 이루어 관절 내 침착해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에파미뉴라드는 hURAT1(human uric acid transporter-1)라는 요산 수송체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기전의 통풍, 고요산혈증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hURAT1이 활성화되면 요산 재흡수가 증가해 혈중 농도를 높인다. 에파미뉴라드는 이 수송체 활성화를 억제해 요산 배출을 촉진시킨다.
에파미뉴라드는 2010년 JW중외제약 자회사 C&C신약연구소에서 발굴한 후보물질이다. 2022년 11월 다국가 임상 3상을 승인 받아 연내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 대만,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5개국에서 진행 중이다. 임상은 기존 통풍 치료제로 쓰이는 페북소스타트 대비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를 내용으로 한다.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츠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통풍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억 달러에서 2030년 40억 달러까지 연간 6.7% 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통풍 치료제에서 요산 농도를 낮추는 방법은 요산의 과다 생성을 억제하는 것과 요산 배출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뉜다. 다만 두 방법의 치료제 모두 부작용 문제가 처방에 걸림돌이 돼 왔다.
요산 과다 생성을 억제하는 페북소스타트의 경우 심혈관계 부작용 문제가 지속 지적돼 2023년부터 국내에서 해당 성분 품목의 사용상 주의사항에 ‘심혈관계 사망’ 경고 문구가 추가됐다. 알로푸리놀의 경우 드물게 치명적인 중증피부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어 지난 5월 의약품안전원은 사전 검사를 고려할 것을 독려했다.
배출을 촉진시키는 벤즈브로마론은 간염 등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고 레시뉴라드는 신장독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JW중외제약은 에파미뉴라드를 안전성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한류마티스학회가 밝힌 ‘통풍 치료 임상 진료 지침’은 혈중 요산 농도를 6mg/dL 미만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 치료를 권장하고 있어 부작용 이슈가 적은 통풍 치료제가 경쟁력을 갖는다는 판단이 나온다.
이외에도 회사는 지난해부터 통풍 치료에 쓰이는 항염증제 나프록센이나 C2406과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상용화에 대비해 함께 쓰이는 약물과 효능 및 안전성 검증을 통해 빠른 시장 진입을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2406의 경우 대상 약물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통풍 치료 지침에서 통풍 발작 예방을 위해 콜키신 병용투여를 고려한다는 내용이 있어 이 약물로 추정된다. 콜키신은 관절의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요산결정 침착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