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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운 겨울에 어쩌라고...보일러·난방매트 반복 고장, AS지연에 소비자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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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운 겨울에 어쩌라고...보일러·난방매트 반복 고장, AS지연에 소비자들 발동동
겨울철 보일러 가동할 때마다 고장 나기도
  • 정은영 기자 jey@csnews.co.kr
  • 승인 2025.12.18 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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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경북 영천시에 사는 곽 모(남)씨는 지난 11월15일 유명 브랜드 보일러를 설치했다. 한 달도 안 돼 보일러는 온수가 안 나오는 고장이 발생했다. AS를 받았지만 12월에만 연달아 두 차례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곽 씨는 "AS 처리는 빨랐지만 설치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고장으로 불편이 크다"고 토로했다.

#사례2= 서울시 동대문구에 사는 이 모(여)씨 역시 지난 10월 보일러 고장으로 아침, 저녁 시간대에 온수가 나오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지난 5월 11만8000원을 지불하고 컨트롤러를 교체했기 때문에 더욱 황당했다고. 이 씨는 "2021년 9월 보일러 설치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고장이 났고, 같은 해에만 온수 및 난방 불량 등 4회 이상 고장나 AS를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례3= 울산시 북구에 사는 김 모(남)씨도 "최근 난방 불량으로 3번이나 AS를 받았고 50만 원의 수리비가 발생했다"며 "타사 제품으로 보일러를 교체할 생각"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례4= 서울시 서대문구에 사는 왕 모(여)씨는 지난 2022년 5월 중견 보일러 업체 제품을 구매했다가 매년 반복적으로 온수가 나오지 않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왕 씨는 "올해 28만5000원을 내고 수리했는데 또 고장나 문의하니 수리비를 요구하더라"며 "잦은 고장이 반복됐다고 강력히 항의하니 그제야 무상으로 수리해주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사례5= 서울시 구로구에 사는 문 모(남)씨는 최근 4년 전 구매한 유명 브랜드 카본매트가 작동되지 않아 9만9000원을 내고 AS를 맡겼다가 한 달 넘게 제품을 받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문 씨는 "AS 기간이 이정도일 줄 알았다면 새 상품을 구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례6= 울산시 북구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11월 3년째 사용하던 전기매트가 고장나 AS를 접수했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제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 씨는 "고객센터와 연락은 되지만 제품을 보내준다는 말만 반복한다"며 답답해했다.

겨울철 보일러나 전기·온수·카본 등 난방매트, 온풍기 등 난방용품 가동이 본격화 되면서 애프터서비스(AS)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터지고  있다.

보일러 고장이 반복되거나 수리 지연으로 추운 날씨에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날씨가 추워진 10월 이후 보일러와 난방매트 등 난방용품에 대한 제보가 폭주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귀뚜라미보일러, 린나이, 대성쎌틱 등 보일러 업체들은 물론 한일의료기, 일월, 스팀보이 등 온열매트 업체까지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보일러는 고장 나면 겨울철 생활에 치명적인 불편해 소비자들의 불편과 고통이 가중된다.  AS를 받고 수리했는데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거나 또 다른 부위에서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 불만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매년 겨울을 맞아 보일러를 가동할 때마다 연례행사처럼 고장이 발생해 소비자를 불편하게 하기도 한다. 고장도 문제지만 AS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통터지는  일이다.

보일러나 전기매트의 AS 지연에 따른 보상 매뉴얼은 업체들이 규정으로 두고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따르고 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수리는 지체 없이 하되 수리가 지체되는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는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명시해놓고 있다.

소비자가 수리를 의뢰한 날부터 1개월이 지난 후에도 사업자가 수리된 물품 등을 소비자에게 인도하지 못할 경우 품질보증기간 이내일 때는 ▲같은 종류의 물품 등으로 교환 ▲교환이 불가능한 경우에 환급한다고 정하고 있다. 통상 가스보일러의 품질보증기간은 3년, 기름보일러와 전기보일러는 2년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겨울철에 AS가 집중되다보니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입모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일러 고장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일반적이진 않다"며 "보일러는 겨울철 필수 가전제품이다 보니 AS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겨울철에 난방 제품 AS 관련 수요가 몰리는 것은 예견된 일이기에 소비자들은 사전에 사용해 보는 등 본격 가동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업체들은 사전에 점검 안내에 나설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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