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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에 멤버십도 긴축...11번가·한섬·지그재그, 포인트·쿠폰 혜택 줄줄이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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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에 멤버십도 긴축...11번가·한섬·지그재그, 포인트·쿠폰 혜택 줄줄이 축소
  • 이정민 기자 leejm0130@csnews.co.kr
  • 승인 2025.08.22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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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패션 업계가 오는 9월 1일부터 멤버십 혜택을 줄이는 개편을 잇따라 단행한다.

11번가는 포인트 적립 기준을 ‘전체 결제금액’에서 ‘11Pay 결제금액’으로 축소했다. 한섬은 자사 온라인몰 EQL의 마일리지 적립률을 기존 1%(PB 상품 2%)에서 0.5%(PB 상품 1%)로 낮췄다. 지그재그는 생일쿠폰과 카테고리 쿠폰 제공을 중단했다.

업계는 수요가 낮은 혜택을 줄이는 대신 활용도가 높은 혜택을 강화해 실질적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입장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한섬 EQL, 지그재그가 오는 9월 1일부터 변경된 멤버십 혜택을 적용한다.

11번가는 다음 달 1일부터 구매확정 시 포인트 적립 기준금액을 기존 ‘전체 결제금액’에서 ‘11Pay 간편결제·머니 결제금액’으로 변경한다.

이에 따라 11Pay포인트, T플러스포인트, OK캐시백, 복지포인트 등 제휴포인트로 결제한 금액은 적립 기준에서 제외된다.

예를 들어 결제금액이 5만 원이고 이 중 1만 원을 제휴 포인트로, 4만 원을 11Pay로 결제했다면 변경 전에는 전체 금액인 5만 원에 대해 0.5%가 적용돼 250포인트가 적립됐다. 그러나 변경 후에는 11Pay 결제금액 4만 원에만 0.5%를 적용해 200포인트만 적립되는 구조다.

포인트 사용 비중이 높을수록 실질 적립률이 낮아지는 셈이다.

11번가 측은 지난해 11월 무료 멤버십 ‘11번가플러스’를 론칭해 마트플러스 7% 적립, 7% 할인쿠폰 등 혜택을 제공했으며 지난달에는 ‘11번가 신한카드’(PLCC)를 리뉴얼해 최대 적립률을 5%까지 확대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개편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11번가 관계자는 “1인당 결제 시 포인트 사용금액이 크지 않아 고객이 체감하는 적립액 차이는 크지 않다”며 “누구나 구독료 없이 누릴 수 있는 실속 있는 멤버십, 높은 적립률의 제휴카드 등으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 방식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회사인 한섬이 운영하는 자체 온라인 편집숍 EQL 역시 9월부터 ‘한섬 마일리지’ 제도를 일부 개편한다.

기존에는 마일리지 적립율이 최종 구매 금액의 1%, PB 상품의 경우 2%였으나 개편 이후 구매 금액의 0.5%, PB 상품은 1%로 변경됐다.

자사 온라인몰 중심으로 혜택을 재편해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같은 날부터 멤버십 내 ‘생일 쿠폰’과 ‘이달의 카테고리 쿠폰’ 지급을 중단한다.

지그재그 측은 생일쿠폰 등의 실제 사용률이 약 2% 이하로 매우 저조하게 나타나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혜택을 늘리기 위해 일부 멤버십 혜택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6월에는 전월 구매 이력에 따라 쿠폰을 제공하는 ‘럭키 박스’를 신설해 보다 폭넓은 쿠폰과 포인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멤버십 혜택은 고정된 것이 아니며 고객들의 쿠폰 사용률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소비 심리 위축 속 비용 절감 압박과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인트와 쿠폰 지급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지만 마케팅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이 겹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적립률을 낮추거나 쿠폰 지급을 줄이는 등 비용 효율화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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