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를 중심으로 DCM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하는 가운데 ECM에서도 대형 IPO, 유상증자 딜을 통해 실적 확대에 성공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인수 및 주선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한 626억 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1위였다.
인수 및 주선 수수료는 기업공개(IPO)·유상증자 등 ECM 관련 업무와 회사채·기업어음 발행 등 DCM 업무를 통해 벌어들인 수수료를 뜻한다.

KB증권은 지난 2020년 이후 줄곧 증권업계에서 인수 및 주선 수수료 수익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1위를 지킬 경우 6년 연속 전통IB 부문 수익 1위를 달성하는 것이다.
KB증권의 전통IB 부문 수익 1위 유지에는 DCM 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가 최대 요인으로 꼽힌다. 타사 대비 압도적인 회사채 발행 주관 규모를 바탕으로 DCM 업무 관련 수익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증권의 회사채 주관실적은 47조28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중 최대 규모로 2위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의 약 2배 수준이었다.
이러한 DCM 시장에서의 입지에는 KB증권의 기업금융(IB)을 총괄하는 김성현 대표의 공이 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과거 KB투자증권 시절부터 DCM 부문 영업 강화에 힘을 기울인 것이 오늘날의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ECM 부문에서의 실적 확대에도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KB증권의 기업공개 주관실적은 1조2699억 원으로 전년보다 47.7% 증가했다. 주식발행 주관실적도 21.9% 증가한 1조9623억 원이었다.
IPO 시장에서는 상반기 최대어로 꼽힌 LG CNS 상장에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했으며 삼양엔씨켐, 아이에스티이, 동국생명과학 등의 상장도 주관했다. 유상증자 시장에서도 포스코퓨처엠, LS마린솔루션 등의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KB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에 분리해 운영해 오던 DCM, ECM 조직을 IB1그룹으로 통합했다. 기업상장에서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까지 기업금융 커버리지를 넓히는 영업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상반기 전통IB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둔 KB증권은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은 대한조선 상장을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과 공동대표주관하는 등 하반기에도 전통IB 실적 확대를 꾀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2017년 합병 후 DCM 부문 실적이 좋았을 뿐만 아니라 ECM에서도 대형 딜을 수주하며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하반기에는 ECM 부문 확대와 함께 다양한 DCM 커버리지에서 발생하는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관련 딜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