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엄 대표 취임 후 브로커리지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퇴직연금 사업 진출 ▲미국시장 진출 등 새로운 사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키움증권은 엄 대표 취임 직전이었던 지난 2023년 12월 말 기준 직원 수가 899명이었지만 1년 반이 지난 올해 6월 말 기준 1092명으로 1년 반 만에 직원 수가 193명 순증가했다. 증가율은 무려 21.5%에 달한다.

올 들어서는 6개월 만에 직원 수가 105명 순증가했는데 지난해 연간 직원 수 순증가분 88명보다 더 많다.
이는 인력구조 재편에 나서는 대형 증권사들과는 다른 행보다. 올 들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직원 수는 2만3069명에서 2만3125명으로 56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키움증권 증가분 105명을 제외하면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키움증권의 4대 사업부문인 자기매매, 위탁매매, 인수업무, 지원부문 가운데 직원 증원은 특히 경영지원부서인 ‘지원부문’에 집중됐다. 증원 인원 105명 중 82명이 지원부문에 배치됐으며 올 상반기 기준 이 부문의 직원 수는 821명으로 전체의 75%를 넘는다.
지원부문에는 자산관리(WM), 리스크, 전략기획, 재무지원, 리서치, 키움금융센터 등이 포함된다.
엄 대표 취임 후 WM부문의 경쟁력 제고와 리스크 밀착 관리를 목표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루고 규모를 지속 확대한 점이 이번 인력 증원의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엄 대표는 지난 2023년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사태로 인한 대규모 미수금 발생 등 리스크 관리 부실 비판을 받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엄 대표는 주주총회를 통해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지난해 초 WM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고객자산솔루션본부’를 설치하고 같은 해 7월 WM부문 아래 플랫폼본부를 신설했다. 올해는 WM부문 아래 신설한 TF를 중심으로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 역시 추진하며 관련 인원도 자연스레 충원됐다.
회사는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한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전사 리스크관리 TF를 ‘리테일Biz분석팀’으로 승격·신설했다. 또 감사운영본부 내에 ‘감사기획팀’을 둬 현업–리스크–감사 부문 3중 통제체계를 구축했다. 자회사 리스크와 내부통제의 통합 관리를 위해 ‘그룹위험관리팀’을 새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ESG 강화를 위한 ESG추진팀을 신설한 점과 투자자들의 전화 상담을 응대하는 조직인 키움금융센터의 직원 규모도 지속 채용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이나 글로벌 진출 등 신사업 확대를 위해 인력을 추가한 점이 직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또한 내부 상담 조직인 키움금융센터의 직원을 꾸준히 채용한 점도 영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