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금통위원 5명이 잠재 성장률보다 낮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상하방 리스크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면서 “동결 필요성을 강조한 1명의 위원은 금융안정 리스크가 충분히 해소되는 데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동결 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존 2.50%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8%에서 0.9%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1.6%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까지 1년 7개월 간 연 3.5%로 유지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하됐다. 지난달과 이번 달은 연속 동결이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이 잠재 수준보다 낮은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관세 요인이 크다. 다만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끌어올리려는 정책은 부작용이 더 크다”면서 “우리 경제가 고령화와 구조적 문제로 성장 잠재력이 2% 아래로 낮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노동시장 개혁, 외국인 노동자 활용 등 구조조정을 통해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 성장률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선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서 “일례로 외국인 노동자를 어떻게 활용할지 등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유지한 것과 관련해선 내수 개선 흐름은 유지되겠지만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출 둔화가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2차 추가경정예산과 경제 심리 개선으로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가 국고보조금을 디지털화폐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프로젝트인 '한강'의 2차 프로젝트 한 부분으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110조 원이 넘는 규모이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도 참여할 유인이 될 것”이라 말했다,
다만 모든 은행에 오픈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할 의사가 있는 은행 위주로 하겠다는 것이 이 총재의 의견이다. 기존 1차 사업에서 투자 금액 등에 불만을 제기한 은행들이 있던 걸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