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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취임 3년 맞는 이선정 대표 체제서 매출·영업익 2배↑...그룹 캐시카우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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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취임 3년 맞는 이선정 대표 체제서 매출·영업익 2배↑...그룹 캐시카우로 우뚝
  • 이정민 기자 leejm0130@csnews.co.kr
  • 승인 2025.09.0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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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이선정 대표 체제에서 그룹의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올리브영 매출은 2조 원대에서 4조 원대 후반으로 1.7배 늘었고 올해 5조 원 이상을 기록할 분위기다.

내부에서 16년간 경력을 쌓으며 최고경영자가 된 이 대표는 오는 10월 24일 취임 3주년을 맞는 가운데 프리미엄 뷰티 강화, 인디 브랜드 성장, 글로벌 영토 확장 등의 경영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재무 데이터 대폭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초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리브영 본사를 직접 방문해 구성원들을 격려할 정도로 그룹 내에서 위상도 커졌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리브영 지난해 매출은 4조7935억 원으로 2022년 2조7810억 원 대비 1.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13억 원에서 5993억 원으로 2.2배 늘었고 총자산은 1조6114억 원에서 2조2664억 원으로 1.4배 확대됐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롯데쇼핑의 롭스 등 경쟁 H&B 스토어들이 영업 부진으로 시장에서 철수하는 상황에서 거둔 성장이라 의미가 크다. 올리브영은 현장 감각을 살린 이 대표의 경영전략이 경쟁사 이탈 고객을 흡수하며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
 


실적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그룹 내에서 캐시카우 역할도 커지고 있다.

2022년 말 CJ그룹 78개 계열사의 전체 영업이익 1조4507억 원 가운데 올리브영이 차지한 비중은 18.9%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33.8%까지 치솟았다. 66개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도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리브영의 상반기 매출은 2조69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2분기 매출이 1조4619억 원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8개 분기 연속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다만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반기 영업이익은 공시되지 않는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올리브영 기업가치도 크게 상승했다. 2020년 프리IPO 당시 1조8000억 원 수준이던 기업가치는 최근 6~7조 원대로 평가된다. 강화된 수익성과 글로벌 전략이 시장 기대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올리브영에서만 16년을 근무한 인사로 내부 승진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통상 지주사 출신이 계열사 수장을 맡는 CJ그룹 인사 관행과 달리 오롯이 올리브영 한 곳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인사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이선정 대표(왼쪽 첫 번째) 등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이선정 대표(왼쪽 첫 번째) 등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대표는 재임 기간 경력을 적극 활용해 경영에 나섰다. MD 출신으로서 강점을 살려 인디 브랜드 육성에 힘을 쏟았고 이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기준 올리브영 연매출 상위 10대 브랜드가 △구달 △넘버즈인 △닥터지 △라운드랩 △롬앤 △메디힐 △바닐라코 △어노브 △클리오 △토리든 등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로 채워졌다. 특히 스킨케어 브랜드 ‘메디힐’과 ‘라운드랩’, ‘토리든’은 올리브영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2023년 7월에는 프리미엄 뷰티 영역으로 저변을 넓혀 전문관 ‘럭스에디트’를 새단장했다. 이를 통해 설화수, 에스티로더, 키엘 등 전통 강자부터 라부르켓, 올라플렉스 같은 신진 브랜드까지 상품군을 확장했다. 올해에는 랑콤, 로레알 프로페셔널, 사봉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추가 입점시키며 차별화를 강화했다.

2018년 도입한 ‘오늘드림’을 본격적으로 활용해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전략도 강화했다.

올리브영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심형 물류 거점을 넓히기 시작했다. 2022년 11월까지만 해도 서울 및 경기권 6곳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7월 영남권까지 확대했고 올해 말까지는 22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키오스크·다국어 전자라벨·QR 예약 시스템 등 스마트 매장을 도입하고 성수 ‘올리브영N’ 매장에서는 뷰티 체험 스튜디오와 K팝 연계 콘텐츠존을 운영해 MZ세대의 시선도 사로잡았다.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일본 법인을 설립했으며 올해 초 60억 원을 추가 출자했다. 이 대표는 일본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소비 성향이 한국과 유사한 데다 최근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북미와 더불어 글로벌 진출 우선 전략 국가로 삼았다.

또 지난 1월 미국 LA에 현지 법인을 세워 오프라인 매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 역시 일본지역본부를 찾아 현지 사업 확대를 강조하며 신사업 기회 발굴을 주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재임 기간 뚜렷한 성과를 낸 만큼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체험형 뷰티 서비스 도입과 글로벌 고객 쇼핑 편의성 강화를 비롯한 리테일 혁신을 지속해 왔다”며 “그 결과 방한 외국인 고객들 사이에서 필수 방문지로 자리매김했고 옴니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 역시 온·오프라인 매출의 고른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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